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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솨이 사건’은 中 무능 외교 대표 사례”

입력 : 2021-11-25 06:00:00 수정 : 2021-11-24 21: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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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국가 이미지’ 선전 강조했지만
일방 통제 방식 대응 탓 국제여론 악화
펑솨이. AP연합뉴스

‘펑솨이 미투 사건’이 중국의 무능한 대외선전 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신뢰감 있고, 존경스러운 중국의 이미지를 만들라”며 대외선전을 강조했지만 펑솨이 사건에서 드러난 중국의 일방적·하향식 메시지 전달 방법은 국제사회의 공감을 전혀 얻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고위급 인사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호소했다가 신변이상 의혹에 휩싸인 테니스 스타 펑솨이 사건을 자국 내에서 하던 검열과 강압 등 통제 방식으로 대응하다가 국제 여론을 설득하기는커녕 되레 악화시키고 있다고 24일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중국 정부는 펑솨이 실종설이 확산하자 관영언론들이 나서서 트위터 등에 펑솨이가 건강하고 안전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계속 내놓았지만 동의를 얻지 못하고 있다. 국제사회를 설득하기 위해선 자국 내 통제 방식이 아닌 ‘내러티브’(사안에 대해 특정 관점에서 서술하는 것)가 사실에 의해 뒷받침돼야 하고 독립적으로 검증할 수 있어야 하는데, 중국은 이 같은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국내외의 비판적 언론과 주장을 제거하고 비판하는 데 혈안이 됐고, 국제사회에서 신뢰도를 떨어뜨렸다.

 

중국 외교부는 그동안 펑솨이에 대한 질문을 “잘 모른다”며 회피하다가 갑자기 관련 보도 이면의 동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공격적 외교 전술을 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지난 23일 “실종설 제기는 악의적 선전으로 정치화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독일 마셜펀드의 마레이크 올버그 연구원은 “‘우리가 괜찮다고 하면 그만이지 당신은 누군데 그렇게 말하느냐’는 식의 권력 과시용 메시지”라며 “그것은 설득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의 힘을 위협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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