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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춘 DMZ… ‘통일·화해의 시대’ 다시 뜨는 평화관광 [지방기획]

입력 : 2021-11-25 01:00:00 수정 : 2021-11-24 20: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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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평화 수도’ 파주

다양한 행사 열리는 임진각
바람의 언덕 3000개 바람개비 눈길
음악의 언덕선 다채로운 공연 열려
도라전망대, 판문점·개성공단 한눈에

남과 북 연결하는 곤돌라
임진강 가로질러 캠프그리브스 연결
전망대 올라서면 최고의 절경 펼쳐져
모노레일 타고 남침용 땅굴 이색체험

AR·VR 활용한 생태·안보관광
종합관광센터 12월부터 운영 본격화
DMZ 안내·실감미디어 체험관 마련
드론 타고 관람하는 듯 한 감동 안겨
12월부터 운영에 들어가는 임진각 내 ‘한반도 생태평화 종합관광센터’ 조감도.

경기 파주시는 한반도 평화수도라고 불린다. 비무장지대(DMZ)와 제3땅굴, 임진각 등 북한과 접경한 최북단인 데다 평화누리, 도라전망대 등 평화통일의 염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최근 판문점을 둘러싼 평화관광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게다가 파주는 하늘이 베푼 빼어난 자연경관은 물론 세계적인 문화유산과 유구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연중 볼거리, 즐길거리로 넘쳐난다.

◆분단의 상징, 임진각에 부는 ‘평화의 바람’

임진각은 남북 대립의 긴장이 흐르는 분단의 상징이다. 이곳을 화해와 상생, 평화와 통일의 상징으로 전환시킨 곳이 바로 ‘평화누리’다. 임진각 관광지 내 10만4000㎡의 드넓은 잔디 언덕에 조성된 평화누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공연·전시·영화 등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과 행사가 열린다.

2005년 세계평화축전을 계기로 만들어진 이곳은 ‘바람의 언덕’, ‘음악의 언덕’ 등 가족, 연인들의 나들이 장소로도 유명하다. 특히 ‘바람의 언덕’은 3000여개의 바람개비가 한반도를 오가는 자유로운 바람의 노래를 표현하고 있어 포토존은 물론, 드라마와 CF 촬영지로도 인기다. 언덕 위에는 나무로 만든 사람 형상의 ‘통일 부르기’라는 예술작품이 있다. 북녘을 바라보고 지면 위로 머리만 내밀고 있는 모습부터 언덕 위로 온전히 몸을 드러내 통일을 이룬 4개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음악의 언덕’에는 2만5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야외공연장(990㎡) ‘어울터’가 있어 포크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공연과 즐거움을 관광객들에게 선사한다. ‘평화의 언덕’의 분수대 앞 두루나눔공연장에서는 크고 작은 규모의 여러 공연이 펼쳐진다.

파주시는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선언 등 한층 높아진 평화 분위기를 토대로 2019년 8월 ‘DMZ 평화의 길’을 조성했다. DMZ 평화의길은 도보와 차량으로 이동하는 21㎞ 거리로 임진각, 생태탐방로, 도라전망대, 철거 GP(감시초소) 등 분단의 흔적과 통일을 향한 그간 노력의 결과물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새로 지어 이전한 도라전망대에선 DMZ 내 남북 유일한 주민 거주지인 대성동 마을과 북한 기정동 마을, 판문점, 개성공단 등을 조망할 수 있다. 파주는 접경 지역 중 철거된 GP를 개방한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군사분계선과 불과 500m 거리에서 북한을 바라볼 수 있으며, 사진으로만 볼 수 있었던 등록문화재 76호 옛 장단면사무소를 만나볼 수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일상회복 단계로 접어들면서 잠시 멈췄던 평화관광도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5일부터 제3땅굴, 임진각 평화 곤돌라 등을 비롯한 DMZ 견학프로그램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 20일부터는 DMZ 평화의 길 관광이 재개됐다.

◆곤돌라와 모노레일로 남북을 잇다

국내 최초로 남과 북의 경계를 넘어 자유와 평화를 연결하는 곤돌라 시설인 ‘임진각 평화 곤돌라’는 관광객을 사로잡는 대표 명소다. 임진강을 가로질러 민간인통제지역인 캠프그리브스까지 850m를 연결한다. 2020년 4월 개장한 이래 50만여명이 탑승했다. 캐빈 26대가 순환 운행하며 10분마다 탑승한다. 곤돌라를 타면 오른쪽으로 개성과 평양을 육로로 갈 수 있는 통일대교가 보인다.

이곳은 현대그룹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1998년 소 떼를 몰고 방북한 길로 유명하다. 왼쪽으로는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 철교가 보이고 지금은 도라산역까지만 관광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철교 옆에는 아직도 총탄과 폭격으로 교각만 남은 처참한 교량이 전쟁의 상흔을 전한다. 곤돌라 지주 정상에서 임진강을 관통해 북쪽 탑승장으로 들어가면, 저절로 카메라를 들게 하는 최고의 전망이 펼쳐진다.

탑승장에는 캠프그리브스 진입로 정상에서 볼 수 있는 제1전망대와 탐방로를 이용해 장단반도를 감상할 수 있는 제2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국내 가장 오래된 미군기지 중 하나인 캠프그리브스는 DMZ 남방한계선에서 불과 2㎞ 떨어져 있다. 6·25전쟁 이후 50여년간 미군이 주둔했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전시관 및 역사공원도 자리해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민간인통제구역 내 유일한 숙박형 문화예술 체험공간으로 미군장교 숙소를 리모델링한 유스호스텔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우르크 기지로 나왔던 촬영지가 바로 이곳이다.

평화관광을 계획한다면 모노레일을 타고 남침용 땅굴을 들어가보는 색다른 경험을 놓쳐서는 안 된다. 제3땅굴은 1978년 10월17일 판문점 남방 4㎞ 지점 DMZ 안에서 발견됐다. 지금은 신분증만 있으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안보관광지가 됐지만, 2002년 전까지는 군대에서 안보교육장으로 운영하면서 제한된 인원만 관람할 수 있었다.

이 땅굴은 폭 2m, 높이 2m의 아치형 구조로 시간당 3만명의 병력이 이동할 수 있는 규모다. 임진각에서 4㎞, 통일촌에서 3.5㎞밖에 안 되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있다. 이곳에는 DMZ 영상관, 전시관 및 상징조형물, 기념품 판매장 등의 시설도 있어 연 평균 60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

◆DMZ에서 한국 생태·안보관광을 원스톱으로

다음달부터는 파주를 비롯한 DMZ 일원의 매력을 한눈으로 감상하고 다양한 안보관광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특히 증강현실(AR) 트릭아트와 가상현실(VR) 등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체험도 가능하다. 파주시는 최근 임진각 내에 ‘한반도 생태평화 종합관광센터’를 완공하고, 12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정부의 한반도 생태평화벨트사업의 일환인 센터는 DMZ 안보관광지의 중심거점지 차원에서 건립됐다. 건축면적은 3982㎡의 2층 규모로, 인천 옹진군에서 강원 고성군까지 이어지는 DMZ에 대한 종합적인 안내정보를 제공한다. 센터 1층 전시동에는 ‘DMZ 실감미디어 체험관’이 마련돼, 입장 후 미래형 셔틀열차를 타고 실감 미디어 세계로 이동하는 듯한 시뮬레이터 체험을 할 수 있다.

체험관에서는 트릭아트는 물론 DMZ 생태자원과 북한의 관광지 영상을 AR 360도 포털로 감상할 수 있으며, 한반도 주요관광지 및 세계문화유산 등을 드론을 타고 관람하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아울러 실물 원형 라이더를 타고 서울부터 평양, 유럽까지 횡단하는 영상체험과 지뢰제거, 오셀로 등 실물조작과 영상을 결합한 혼합현실게임(MR)을 즐길 수 있다.

관광객들이 그린 그림으로 평화의 나무를 완성하는 인터랙티브 컬처링과 아트플라워를 배경으로 하는 포토존도 마련될 예정이다. 이 밖에 체험관에는 개방형 전시회장과 기획전시실이 마련된다. 복합공간에서는 임진각을 연상시키는 기념품 등을 판매해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체험 및 관광 정보를 제공한다. 지역 특색을 담은 음식점들도 대거 입점할 예정이다.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를 한곳에서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파주시는 북한여행존, 평화체험존, DMZ 생태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DMZ 접경 지역의 관광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간 25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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