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입 통해 진실을 알기는 어렵게 돼"
"사과와 반성하며 추징금도 완납했어야"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가 사망한 이튿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성명을 통해 "살아남은 그의 가족들이나 무리들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할 것"이라며 "역사 앞에 피해자에게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24일 민변은 '역사는 전두환의 죽음을 결코 슬퍼할 수 없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여기서 민변 측은 "노태우가 사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5·18의 진실을 가장 잘 아는 그마저 사망했다"며 "이제 영원히 닫힌 그의 입을 통해 진실을 알기는 어렵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두환은 5·18 최초 발포 명령자가 누구인지, 광주에서 헬기사격이 있었는지 등 아직 밝혀지지 않은 5·18의 진실을 밝히고, 그가 앗아간 무고한 시민들의 목숨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어야 했다"며 "그로 인해 스러진 목숨들이 남긴 또 다른 목숨들에게 사과하고 반성하며 그 죗값을 더 치러야 했다. 아직 남아있는 956억원에 이르는 미납추징금도 모두 납부했어야 했다"고 규탄했다.
성명에는 전씨가 회고록을 통해 5·18 헬기사격 목격자로 알려진 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적은 데 대한 비판도 담겼다.
민변은 "그는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책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글을 내놓았고,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으며, 12·12쿠데타를 기념한 저녁식사 모임을 가졌다"며 "형사재판을 받으면서는 불출석하고 골프를 쳤다"고 비판했다.
성명 말미에서는 "그는 죽었지만 살아남은 그의 가족들이나 무리들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할 것"이라며 "아직도 어둠에 쌓여있는 5·18을 비롯한 과거사의 진실을 밝히고, 역사 앞에서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며, 부정하게 축재하여 숨겨둔 재산을 꺼내어 미납금을 완납해야 할 것이다"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 길이 역사와 피해자 앞에서 조금이나마 전두환의 악행에 대해 속죄하는 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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