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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살인미수’ 40대 남성 검찰 송치…‘우발적 범행’ 주장

입력 : 2021-11-24 14:22:49 수정 : 2021-11-24 14: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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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살인미수 및 스토킹 처벌법 등 적용
‘피해자에 할 말 없냐’ 질문에 묵묵부답
“화가 나 우발적으로 범행 저질렀다” 주장
층간 소음으로 갈등을 빚던 이웃 일가족에게 흉기를 휘둘러 구속된 A씨(40대)가 24일 오전 검찰 송치를 위해 인천 남동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뉴스1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빚던 이웃 일가족에게 흉기를 휘두른 40대 남성이 구속된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 외에도 수개월 동안 피해 가족을 괴롭힌 점을 감안, 스토킹 처벌법도 적용했다.

 

인천 논현경찰서는 24일 살인미수, 특수상해,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스토킹 처벌법) 위반 혐의로 A(48)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5시5분쯤 인천시 남동구 한 빌라에서 60대 B씨 부부와 20대 딸 등 일가족 3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사건으로 B씨의 아내는 목 부위를 흉기에 찔려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뇌경색이 진행돼 수술을 받았다.

 

B씨와 딸도 얼굴과 손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A씨는 이날 검찰에 송치되기 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취재진이 “아랫집에 찾아간 이유가 무엇이냐, 왜 흉기를 휘둘렀느냐”, “피해자 가족에게 할 말 없느냐, 예전에도 피해자 집에 여러번 찾아간 이유는 무엇이냐”고 물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A씨는 2∼3개월 전 이 빌라 4층으로 이사를 왔으며 아래층인 3층에 사는 B씨 가족과 층간 소음으로 갈등을 빚었다. 그는 사건 당일 낮 B씨 가족의 집에 찾아가 소란을 피우다가 경찰로부터 경범죄처벌법상 불안감 조성 혐의로 출석 통보를 받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재차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사건 당일 2차 신고 때 빌라 4층에서 B씨 아내 등이 출동한 C 순경에게 피해 진술을 하는 내용을 엿듣다가 집 안에 있는 흉기를 가지고 3층 복도로 내려와 범행했다. 당시 A씨는 자신을 등지고 있는 C 순경을 밀친 뒤 B씨 아내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관들이 현장을 벗어난 사이 B씨의 딸은 A씨의 손을 잡고 대치하고 있었고, 빌라 밖에 있던 B씨가 황급히 올라와 몸싸움을 벌인 끝에 A씨를 제압했다.

 

A씨는 경찰에서 “(B씨 아내가) 경찰관에게 하는 소리를 듣고 화가 나 우발적으로 범행을 했다”면서 “아래층에서 소리가 들리고 시끄러워서 평소 항의했고 감정이 좋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 외에도 지난 9월부터 A씨가 피해자들을 지속해서 괴롭혔다고 판단해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도 함께 적용했다.

 

이번 흉기 난동 사건은 당시 출동한 C 순경이 피해자가 흉기에 찔리는 것을 보고도 현장에서 이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C 순경이 여자라는 이유로 남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여경을 공격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하지만 남성인 D 경위 역시 사건 당시 빌라 내부로 진입했다가 1층으로 뛰어내려오는 C 순경을 보고 함께 밖으로 나와 현장을 이탈한 것으로 감찰조사 결과 나타나는 등 당시 경찰의 현장 대응은 남녀 구분할 것 없이 부실했다는 지적이다. 이 사건과 관련해 김창룡 경찰청장은 “위험에 처한 국민을 지켜드리지 못한 이번 인천 사건에 대해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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