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양쪽 반구 연결’ 뇌량 내측·중간 통로 정상인과 차이”
“자폐증 환자의 뇌 연결망 손상, 뇌량에서 더 크게 나타나”
“자폐증 조기 진단율 제고·치료 반응 모니터 생물표지 제공”

아동기에 사회적 상호작용의 장애, 언어성 및 비언어성 의사소통의 장애, 상동적인 행동, 관심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인 자폐스펙트럼장애(ASD·자폐증).
그런데 자폐증 환자는 뇌의 백질(white matter)이 일반인과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는 신경 세포체로 구성된 겉 부분인 ‘대뇌 피질’과 신경세포들을 서로 연결하는 신경 섬유망이 깔린 속 부분인 ‘수질’로 이뤄져 있다. 피질은 회색을 띠고 있어 ‘회색질’(gray matter), 수질은 하얀색을 띠고 있어 ‘백질’이라고 불린다.
23일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예일 대학 의대 의생명 영상학과의 클라라 웨버 연구원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밝혔다.
클라라 연구원은 생후 6개월~50세의 자폐증 환자 264명과 같은 연령대의 정상인 319명의 뇌 확산텐서영상(DTI) 자료를 비교 분석했다.
DTI는 뇌 백질의 신경로를 관측해 뇌의 연결망을 평가할 수 있는 영상기술이다.
그 결과, 10대와 청장년의 경우 뇌의 양쪽 반구를 연결하는 뇌량(corpus callosum)의 내측과 중간 통로가 자폐증 환자와 정상인 사이에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뇌량은 뇌의 양쪽 반구를 연결하는 두툼한 신경섬유 다발로 뇌의 양쪽 반구가 서로 소통하는 통로이다.
자폐증 환자와 대조군의 뇌량 차이는 10대보다 성인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이는 자폐증 환자의 뇌 연결망 손상이 뇌의 양쪽 반구를 연결하는 통로에서 더욱 크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결과는 자폐증 조기 진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치료 반응을 모니터 할 수 있는 생물표지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자폐증이 아이 중 68명에 한 명꼴로 발생하고 있지만, 밖으로 나타나는 증상과 중증도가 매우 다양해 조기 진단과 치료 반응 모니터가 어려운 형편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북미 영상의학회(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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