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 주변에서는 취재진 사이로 실시간 방송 중인 전 전 대통령 지지자 추정 유튜버들이 눈에 띄었다.
24일 오전 한 유튜버는 전 전 대통령 빈소 앞으로 나란히 선 방송 카메라 사이에서 “좌파 정권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위대한 업적을 망가뜨리고 있다”며 비판적인 주장을 펼쳤다. 이 유튜버는 방송에서 ‘서거’라고 표현했다.
스마트폰을 든 채 취재진 주변을 돌며 현장을 실시간 방송에 담은 다른 유투버들도 있었다.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최대집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장례식장 바깥에서 전 전 대통령 지지자로 보이는 이들과도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주요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은 없었지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제5공화국 당시 인사들이 이날 일찌감치 빈소를 찾았다.
반 전 총장은 “여러 공과에 대해 역사가 계속 평가할 것”이라며 “광주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에게 사과를 밝히지 않은 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은 공과가 다 있다”며 “전 전 대통령의 경우는 과가 많은 건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제5공화국에서 마지막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냈던 김용갑 전 의원은 “전직 대통령이 돌아가셨는데 아무리 국민들에게 나쁜 짓을 했어도, 산골짝 어느 깊은 조그만 모퉁이에 한 몸 누이는 걸 허용할 수 있지 않나”라고 물었다.
빈소 내부에는 이날 오전 도착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조화를 비롯해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옥숙 여사,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보내온 조화가 자리했다.
오전 동안 빈소나 장례식장 주변에서 별다른 충돌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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