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과 세관이 미국 마약단속국(DEA)과 공조수사로 역대 최대 규모의 코카인 밀반입을 적발했다. 남미 페루에서 국내로 수입된 아보카도(열대과일) 컨테이너에 숨겨 국내로 반입된 코카인은 무려 400.418kg으로, 시가 1401억원에 달한다.
부산지검 마약류 밀수사건 전담팀은 페루發 대규모 코카인 밀반입을 적발해 전량 폐기했다고 2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9월 20일 페루 카야오 항을 출발해 에콰도르·과테말라·멕시코·일본을 거쳐 지난달 24일 부산신항에 입항한 화물선에 선적된 컨테이너에서 코카인 400.418kg이 적발됐다.
당시 코카인은 열대과일인 아보카도 상자와 함께 컨테이너에 적재됐는데, 수입 과일을 검역하던 검역 대행업체 직원이 발견해 세관에 신고했다.

밀반입된 코카인은 1kg씩 포장돼 8개의 포댓자루에 50개씩 총 400개가 들어있었고, 포댓자루 1개에서 위치추적기가 발견됐다.
검찰은 미국 DEA와 아보카도 수입업자 등을 상대로 수입 및 입·출입 경로, 컨테이너 적재 경위 등을 조사했으나, 국내에서 코카인 밀반입에 관여한 인물이나 자료를 찾지 못했다.
특히 컨테이너에 적재된 아보카도는 필수 식물검역대상 품목인데도, 코카인이 든 포댓자루가 컨테이너 문 바로 앞에 적재돼 있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어려웠다. 검역원이 컨테이너 문을 열자마자 바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포댓자루에 설치된 위치추적기의 배터리 수명이 최대 13일 정도로 확인됨에 따라 코카인의 최종 목적지가 우리나라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지난 9월 20일 페루에서 출발해 13일 이내 도착할 수 있는 곳은 해당 선박의 경유지인 에콰도르나 과테말라, 멕시코 중 하나로, 이들 나라가 실제 코카인 배달 목적지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해당 코카인의 최종 목적지는 멕시코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경유지를 지나 최종 목적지인 우리나라에 도착한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종결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코카인의 국내 대량 유통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압수한 코카인 전량을 폐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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