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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원형탈모 환자 증가?…상관관계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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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24 10:14:29 수정 : 2021-11-24 10: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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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국내 데이터 22만여건 분석 결과 발표
“코로나 확진 판정군 18명, 대조군 195명 새로 발병”
“연령·성별 등 변수 적용해도 ‘통계적 유의성’은 없어”
"국가별 연관성 달라…인종·방역지침·스트레스 영향“
원형탈모증.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원형 탈모가 왔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원형 탈모증은 털에 대한 면역거부 반응으로 인해 모발이 빠지는 일종의 자가면역 질환이다.

 

하지만 코로나19와 원형 탈모 발병은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는 국내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천병철 교수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24일 밝혔다.

 

원형탈모는 백혈구의 일종인 T림프구가 자신의 털을 몸의 일부로 인식하지 못하고 공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발병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스트레스, 가족력, 음주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주로 머리에 발생하지만, 눈썹, 수염 등에서 나타난다. 이 때문에 원형탈모는 임상적으로 바로 진단이 가능하다. 치료법으로는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요법, 레이저 조사, 약물 치료 등을 통해 모낭세포를 공격하는 염증세포를 제거하게 된다.

 

최근 터키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 후 이전보다 원형탈모증 환자가 늘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봉쇄령)등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자가면역질환에 영향을 끼친다는 해외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연구진은 해외 데이터가 아닌 국내 데이터를 바탕으로 코로나19와 원형탈모의 발생률을 규명하고자 했다.

 

탈모. 게티이미지뱅크

 

연구진은 지난해 1월~6월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7958명과 음성 판정을 받은(대조군) 21만8779명의 원형 탈모 발병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확진 판정을 받은 군에서는 18명(0.2%)이, 대조군에서는 195명(0.1%)이 원형 탈모증이 새롭게 발병했다. 그러나 연령·성별 등 다양한 변수를 적용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적 유의성이란 가설이 갖는 통계적 의미를 일컫는 말로, ‘통계적 유의성을 갖는다’는 것은 이 가설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뜻한다.

 

연구팀은 추가 연구에서 피부과 기저질환이 코로나19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지만, 둘 사이에도 어떠한 연관성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코로나19와 원형 탈모증에 대한 기존 연구는 한국과 인종이 다른 서구 사회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며 “그러나 원형 탈모증의 유병률이 인종별로 차이점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원형 탈모증의 연관성은 각 국가마다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신적 스트레스가 원형탈모증의 위험요소인 점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발병률의 증가폭 역시 국가마다 다를 수 있다”며 “이는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대한 정부의 개입시기, 사회적 거리두기의 정도 등이 나라별로 다르듯이,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받는 스트레스 수준도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 연구 국제학술지인 ‘의학의 개척자’(Frontiers in Medicine) 10월 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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