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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탈출 곰 1마리 어디에?… 주민들 불안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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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24 10:12:08 수정 : 2021-11-24 10: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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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기도 용인시의 한 곰사육농장에서 반달가슴곰이 탈출해 관계자들이 포획작업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반달가슴곰이 탈출한 경기도 용인시 이동읍 천리 곰사육농장 모습. 뉴시스

지난 22일 경기 용인시의 곰 사육농장을 탈출한 반달가슴곰 5마리 가운데 1마리가 아직 포획되지 않으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한강유역환경청 직원과 엽사 등으로 구성된 포획단 69명은 이날 사흘째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전날 오후 6시쯤 눈이 내리는 등 기상이 악화해 수색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5마리의 곰은 22일 오전 10시30분쯤 처인구 이동읍의 한 곰 사육농장에서 탈출했다. 곰들이 우리 밖으로 나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한강유역환경청 직원이 농장 인근에서 3마리를 발견, 2마리를 유인해 생포했다. 생포를 원칙으로 이뤄진 포획 작업이지만 다른 1마리는 마취총을 맞고도 쓰러지지 않아 사살됐다. 

 

포획단은 수색 이틀째인 23일 오후 1시20분쯤 처인구 호동 한 야산에서 나머지 곰 2마리 중 1마리도 사살했다. 수색견의 짖는 소리에 곰이 놀라 갑자기 튀어나오면서 위협을 느낀 포획단이 마취총을 쓸 겨를도 없이 사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달아난 곰들은 생후 3∼4년가량에 몸무게 70∼80㎏ 정도의 새끼들로 파악됐다.

 

이번에 탈출 사고가 난 곰 사육농장에서는 2006년 2마리를 시작으로 2012년 4월과 7월 2차례 3마리, 2013년 8월 1마리, 올해 7월 1마리 등 이날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12마리가 탈출한 바 있다.

 

농장 주인은 당시 자신의 불법 도축 사실을 숨기려고 1마리가 탈출했음에도 2마리가 탈출했다고 허위 신고해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지난달 구속됐다.

 

농장주 구속 이후 이 농장의 곰들은 한강유역환경청이 야생생물관리협회 용인지부에 위탁해 관리해왔다. 

 

지난 7월 이후 넉 달 만에 반복된 곰 탈출 사건으로 주변 주민들은 극도의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곰들의 탈출 사실을 처음 인지한 마을 주민은 사육농장 옆 초등학교 근처에서 곰들을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을 이장은 주민 신고를 받고 곧바로 관할 읍사무소에 전달했고, 용인시는 경찰과 소방당국에 통보해 대응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시는 주민에게 재난문자를 보내 대피를 요청했지만 밤마다 수색 작업이 일시 중단되면서 인근 주민들은 외출하지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사건이 일어난 처인구 이동읍 천리 일대의 산 입구에는 ‘곰 탈출 지역, 현재 포획 중으로 입산 금지’라는 현수막이 부착돼 있을 따름이다. 사육농장 인근에는 150여 가구 35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들은 거듭된 곰 탈출 사건을 놓고 “곰 사육 산업을 연차별로 종식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은 성명서를 내고 “소극적인 태도로 최소한의 관리만 할 때는 이제 지났다”며 “환경부는 여주와 용인 농장에 남아있는 곰들에 대한 이주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사육 곰 관리업무를 담당하는 환경부는 2024년 전남 구례군에 사육 곰 보호시설을 준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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