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 울주군에서 한 노숙인이 10년 넘게 개 농장에서 무급 노동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3일 SBS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노숙인 A씨는 울산시 울주군의 한 개 농장에서 10년 넘게 돈 한 푼 받지 않고 식용 개 도살하는 작업을 돕는 등 일을 하고 있다.
A씨가 숙식을 해결하는 공간은 개 농장 내 철장 바로 옆 사람 한 명이 겨우 발 뻗을 수 있는 움막이다. A씨는 이곳에서 10년 넘게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언제 만들어진지도 몰라 시꺼멓게 변한 죽을 식사로 먹고 있으며 식용 개를 도살하는 작업을 돕고는 소주 한 병을 받은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사연은 보다 못한 이웃 주민들의 제보로 알려졌다.
이웃 주민들의 주장에 따르면 개 농장주가 약 15년 전 인근 다리에서 노숙 생활을 이어오던 A씨를 데려왔다.
그럼에도 제대로 임금을 주지 않고 사람이 생활하기 부적절한 공간과 식사를 제공했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와 같은 주장에 농장주는 A씨가 갈 곳이 없어 거처를 마련해줬고, A씨가 스스로 농장 일을 도왔기 때문에 임금을 지불할 이유가 없다며 억울함을 표했다.
울주군은 SBS의 취재가 시작되자 A씨의 새로운 거처를 찾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A씨는 동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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