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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3명 확진 사상 최대… ‘일상회복 멈춤’ 검토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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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24 06:00:00 수정 : 2021-11-24 04:04:02
이진경 기자, 울산·천안=이보람·김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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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증 환자도 549명 역대 최대
수도권 병상가동률 83.3%로 올라
3주새 병상대기 중 사망 6명 달해

집회 등 매개… 상당수 백신 미접종
학교서도 일평균 347명꼴 확진
노래방·PC방 등 청소년 이용시설
25일 ‘방역패스’ 신규 적용 논의
당국, 고령자 등 부스터샷 속도
23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최고치로 치솟았다. 일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도 처음으로 3000명을 넘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전환 후 병상 부족 등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정부는 ‘일상회복 멈춤’을 포함한 방역 강화 검토를 공식화했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57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7개 시도 중 부산을 제외한 16개 시도 확진자 수지만, 하루 신규 최다기록이었던 지난 18일 확진자 수(3292명)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전날 하루 확진자 수는 2699명이었다. 이는 월요일 발생(화요일 발표) 기준 최다다. 정부가 추이를 보기 위해 활용하고 있는 주간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수는 이날 3032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증가세는 더 거세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34명 늘어난 549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사망자는 전날 하루 30명이 발생했다.

 

의료·방역 현장에는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전국 중환자 전담병상 가동률은 69.3%, 수도권은 83.3%까지 올랐다. 수도권에서는 836명이 확진 후 1일 이상 병상 배정을 기다리고 있다. 병상 배정이 늦어지면서 10월31일∼11월20일 6명이 병상 대기 중 사망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위중증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 병상 대응이 원활치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결국 비상계획과 방역 강화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당장은 아니지만 이 상황이 계속 엄중해진다면 방역 강화 혹은 비상계획까지도 숙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충남 천안에서 종교시설을 기반으로 공동생활을 하는 마을에서 3일간 209명(천안 208명, 아산 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23일 천안시가 인근 면사무소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천안시 제공

◆천안 종교시설 공동체 232명 집단감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요양병원·시설과 종교시설 등 고위험시설, 학교를 중심으로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양상이다. 정부는 추가접종(부스터샷) 독려, 청소년 보호를 위한 방역패스 확대를 방역대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종교시설을 기반으로 공동체 생활을 하는 충남 천안시 광덕면 한 마을에서 주민 232명이 집단감염됐다. 지난 21일 주민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전체 주민 427명 중 현재 321명에 대한 검사만 진행된 상태여서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확진자 중 상당수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정 종교를 기반으로 공동체 생활을 하는 주민들은 마을 내 종교시설과 경로당 등에서 집회를 하고, 지난 15·16일 마을 김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확진자 이송 23일 충남 천안에서 종교시설을 기반으로 공동생활을 하고 있는 한 마을의 주민들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되자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차량을 동원해 확진자를 수송하고 있다. 천안=뉴스1

병원·요양시설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동구의 한 한방병원에서는 이날까지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 수원시 요양원에서도 13명이 확진되는 신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부산 부산진구 종합병원에서는 지난 15일 종사자 1명이 확진된 뒤 이날까지 확진자가 38명으로 늘었다.

 

학생 확진자도 증가세다. 최근 5일간 하루평균 347.6명꼴로 확진되고 있다. 전남 여수에서 지난 13일 이후 초등학교 7개, 중학교 5개, 고등학교 1개 등 13개 학교에서 학생 4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구 달성군 한 초등학교에서는 11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역학조사 중이다. 경남 창원의 한 학원에서는 22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해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는 비대면 수업 중이다. 충북 제천과 청주에서도 각각 학생 6명, 15명이 감염됐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추가접종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요양병원시설, 50세 이상, 기저질환자, 의료기관 등에서 추가접종이 진행 중이다. 이날 0시 기준 추가접종 예약자는 352만836명이며, 이 중 195만8451명이 접종을 마쳤다.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추가접종률은 7.5%로 아직 낮은 편이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시간이 지나면 접종률은 더 오를 것”이라며 “목표 추가접종률은 없고, 접종완료자는 다 추가접종을 한다는 전제하에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빈 침대 안보이는 수도권 중환자실 23일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경기 평택시 박애병원의 중환자실이 빼곡히 들어찬 중증환자 병상과 의료진으로 붐비고 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3.3%(694개 중 578개 사용)로 한계에 다다랐다. 평택=연합뉴스

청소년을 대상으로는 대규모 행사나 노래방, PC방 등 청소년이 자주 이용하는 시설에 대해 방역패스를 신규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 교육부 등 관계부처가 협의 중이다. 오는 25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고재영 방대본 대변인은 “청소년 방역패스는 다중이용시설에 국한한다”며 “학교생활에서는 미접종으로 인한 불이익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에서 업무 부담이 늘어난 보건소에 정규인력 757명을 추가로 배정하기로 했다. 신규 충원인력 757명 중 536명은 이미 배정을 마쳤고, 나머지 221명은 방역상황을 고려해 배정할 예정이다. 인력이 배정된 경우 각 지방자치단체의 조례 개정을 통해 보건소 정원에 반영되며, 이후 공채시험 등을 거쳐 선발된 인력은 내년 하반기에 현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중증환자 전담간호사는 내년 4월까지 200명을 추가로 교육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4일 오후 2시 충북 오송 청사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등을 겪은 피해자 가족을 비공개 면담한다. 질병청은 “지난 19일 코로나19 백신 피해자가족협의회가 청장에 제안한 사항에 대한 후속조치”라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울산·천안=이보람·김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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