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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사망’, 노태우 ‘추모’…달랐던 청와대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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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23 20:17:46 수정 : 2021-11-23 20: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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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8월 26일 서울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기립해 있는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연합뉴스

청와대는 23일 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에 대해 “끝내 역사의 진실을 밝히지 않고 진정성 없는 사과가 없었던 점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곤 했지만, 문재인 대통령 명의가 아닌 청와대 차원의 입장 발표였다. 약 한 달전 노태우 전 대통령 별세 당시 문 대통령 명의로 ‘추모’ 메시지를 냈던 것과 차이가 난다.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은 이날 오후 가진 브리핑에 이같은 청와대 입장을 발표했다.  이는 오후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참모진 회의 후 나왔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 차원의 조화나 조문은 없다고도 했다. 

 

12·12 군사반란의 주역이자 5·18 민주화운동과도 연관되어 있고 같은 혐의로 복역했던 노 전 대통령 별세때와는 온도차가 있다. 청와대는 노 전 대통령 별세 하루 뒤인 27일 ‘추모 메시지 관련 브리핑’이라는 제목으로 문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 강제 진압과 12.12 군사쿠데타 등 역사적 과오가 적지 않지만 88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북방정책 추진,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등 성과도 있었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이후 노 전 대통령 국가장이 결정됐고, 청와대는 문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보내고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조문했다. 문 대통령은 유럽순방등의 이유로 직접 조문하지 않았다. 

 

이러한 차이는 5·18 민주화운동 진압등이나 추징금 환수등에서 보여진 두 전직 대통령의 태도 차이 에서 기원한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도 직접적인 사과를 하지는 않았지만 아들 노재현씨가 여러차례 광주를 찾아 사과한 바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전 전 대통령과 달리 추징금도 완납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브리핑 제목은 ‘전 전 대통령 사망 관련 대변인 브리핑’이고 지난번에는 ‘노 전 대통령 추모 관련 대변인 브리핑이었다.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 전 대통령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상 규명에 협조하지 않았고, 또 진정성 있는 사과도 없어 유감을 표한다는 것이 브리핑에 담겨있는데 그 부분에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청와대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라고 호칭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브리핑을 하기 위해 직책을 어쩔 수 없이 사용한 것”이라면서 “대통령께서 이렇게 전두환 전 대통령이라고 직접적으로 말씀하신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앞으로 더 언급할 일은 없을 것 같다”고도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 전 전 대통령을 “반란군의 우두머리”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전 전 대통령 관련 논평에서 ‘전두환씨’라고 호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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