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서도 일평균 347명꼴 확진
노래방·PC방 등 청소년 이용시설
25일 ‘방역패스’ 신규 적용 논의
당국, 고령자 등 부스터샷 속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요양병원·시설과 종교시설 등 고위험시설, 학교를 중심으로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양상이다. 정부는 추가접종(부스터샷) 독려, 청소년 보호를 위한 방역패스 확대를 방역대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종교시설을 기반으로 공동체 생활을 하는 충남 천안시 광덕면 한 마을에서 주민 209명이 집단감염됐다. 지난 21일 주민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전체 주민 427명 중 현재 321명에 대한 검사만 진행된 상태여서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확진자 중 역학조사가 이뤄진 179명의 92%인 164명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정 종교를 기반으로 공동체 생활을 하는 주민들은 마을 내 종교시설과 경로당 등에서 집회를 하고, 지난 15·16일 마을 김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요양시설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동구의 한 한방병원에서는 이날까지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 수원시 요양원에서도 13명이 확진되는 신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부산 부산진구 종합병원에서는 지난 15일 종사자 1명이 확진된 뒤 이날까지 확진자가 38명으로 늘었다.
학생 확진자도 증가세다. 최근 5일간 하루평균 347.6명꼴로 확진되고 있다. 전남 여수에서 지난 13일 이후 초등학교 7개, 중학교 5개, 고등학교 1개 등 13개 학교에서 학생 4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구 달성군 한 초등학교에서는 11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역학조사 중이다. 경남 창원의 한 학원에서는 22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해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는 비대면 수업 중이다. 충북 제천과 청주의 중학교에서도 각각 학생 6명, 15명이 감염됐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추가접종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요양병원시설, 50세 이상, 기저질환자, 의료기관 등에서 추가접종이 진행 중이다. 이날 0시 기준 추가접종 예약자는 352만836명이며, 이 중 195만8451명이 접종을 마쳤다.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추가접종률은 7.5%로 아직 낮은 편이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시간이 지나면 접종률은 더 오를 것”이라며 “추가접종의 목표 접종률은 설정하지 않고, 접종완료자는 다 추가접종을 한다는 전제하에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는 대규모 행사나 노래방, PC방 등 청소년이 자주 이용하는 시설에 대해 방역패스를 신규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 교육부 등 관계부처가 협의 중이다. 오는 25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고재영 방대본 대변인은 “청소년 방역패스는 다중이용시설에 국한한다”며 “학교생활에서는 미접종으로 인한 불이익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에서 업무 부담이 늘어난 보건소에 정규인력 757명을 추가로 배정하기로 했다. 기존 선별진료소 운영과 역학조사 등 외 재택치료 업무가 가중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신규 충원인력 757명 중 536명은 이미 배정을 마쳤고, 나머지 221명은 방역 상황을 고려해 배정할 예정이다. 인력이 배정된 경우 각 지방자치단체의 조례 개정을 통해 보건소 정원에 반영되며, 이후 공채시험 등을 거쳐 선발된 인력은 내년 하반기에 현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지난해에도 같은 절차를 거쳐 정규인력 816명을 확보했다.
이와 별도로 중증환자 전담간호사 양성사업도 지속해서 추진한다. 지난해 620명이 교육받은 데 이어 내년 4월까지 200명을 교육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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