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줄어 2020년 동기대비 3.8%↓
30대·10년 이상 경력 단절 많아

경력단절 여성 수가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145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0명 중 4명은 육아를 위해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 기혼 여성의 고용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5∼54세 기혼 여성은 전년 동기 대비 3.0%(25만5000명) 감소한 832만3000명, 그중 비취업 여성은 5.3%(18만명) 줄어든 324만명이었다.
비취업 여성 가운데 개인·가족적 사유로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 여성은 144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0만6000명)보다 3.8%(5만7000명) 감소했다. 15∼54세 기혼 여성 중 경력단절 여성의 비중은 17.4%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은 해당 연령대 여성 인구 자체가 줄어들면서 기혼 여성과 경력단절 여성 인구도 함께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력단절 사유로는 ‘육아’를 꼽은 사람이 62만6000명(43.2%)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4년(취업자 포함 조사는 2016년부터) 이래 역대 최대치다. 이어 ‘결혼’ 39만6000명(27.4%), 임신·출산 32만명(22.1%), 자녀교육 5만5000명(3.8%), 가족돌봄 5만명(3.4%) 순이었다. 자녀교육이 가족돌봄을 앞선 것은 조사 이래 처음이다.지난해에는 육아(42.5%), 결혼(27.5%), 임신·출산(21.3%), 가족돌봄(4.6%), 자녀교육(4.1%) 순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육아에 따른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노인돌봄 등 가족돌봄 부담은 다소 줄어든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경력단절 여성의 연령대는 30대가 65만5000(45.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57만9000명(40.0%), 50∼54세 13만8000명(9.6%), 15∼29세 7만5000명(5.2%) 순이었다. 경력단절 기간은 10년 이상이 58만1000명(40.1%)으로 가장 많았다. 5년 이상 10년 미만 37만1000명(25.6%), 3년 이상 5년 미만 18만7000명(12.9%), 1년 이상 3년 미만 17만3000명(11.9%), 1년 미만 13만8000명(9.5%) 등이었다.
한편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15∼54세 기혼 여성 취업자는 올 4월 기준 260만6000명으로 전년비 6만6000명 감소했다. 고용률은 56.2%로 0.7%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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