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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조국의 시간’…이재명 “집권세력은 더 가혹한 책임 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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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24 06:00:00 수정 : 2021-11-23 2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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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레드맨’ 조응천, 중도확장 강조
선결조건으로 ‘조국 사태’ 정리 요구
李 “위법 땐 상응 책임” 원론 밝히며
“권한 있을 땐 더 큰 책임 져야한다”
강성층 ‘일방적 피해자’ 프레임 경계
열린민주 합당엔 李·趙 ‘동상이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내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조응천 의원이 23일 차기 대선 핵심층인 중도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선결조건으로 ‘조국 사태’에 대한 당 차원의 입장 정리를 요구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사법적 판단이 먼저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집권세력의 일부로서 작은 티끌조차도 책임져야 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선대위 공동상황실장이자 ‘레드맨’을 맡은 조 의원은 23일 오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국의 강을 건너지 않고 어떻게 중도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저는 별로 상상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성 당원의 표를 잃는 것 아니냐는 지적엔 “골수 지지자들이 국민의힘으로 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레드맨이란 조직의 방어전략 구축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조직 내 취약점을 발견하고 지적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조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조 전 장관 자녀의 입시비리 의혹,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의 과잉수사 논란 등으로 여권 지지층이 분열되고 당내 선명성 대결로 치달은 데 대한 당 차원의 반성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들린다. 조 의원은 지난 6월 조 전 장관 회고록 발간 당시에도 “4·7 재보궐선거 참패의 주요 원인 제공자로 지목된 분이 저서를 발간하는 것이 참 당혹스럽다”며 “다시 ‘조국의 시간’이라는 수렁에 빠져들 수 없다”고 질타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YTN 인터뷰에서 조 의원의 요구에 대한 질문을 받자 “조국의 강이 아직도 다 마르지 않았느냐”면서도 앞서 여러 차례 밝힌 “현행법 위반 시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다만 이 후보는 “똑같은 책임도 권한이 있을 때는 더 크게 지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 비해 (죄가) 경미하지 않느냐는 변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일부 강성 지지층이 조 전 장관과 그 가족을 ‘일방적인 피해자’로 규정하는 데 대한 경계심을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이 후보와 조 의원은 최근 열린민주당과의 당대당 통합 논의가 중도 확장에 도움이 될지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조 의원은 “(당이) 중도로 가야 하는데, 왼쪽으로 가고 있다”며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열린민주당은 잠깐 헤어진 가족이므로 빨리 합류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또 “중도는 중간이 아닌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분들”이라며 합당과 중도층 공략은 별개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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