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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 바이든 지지율 걱정하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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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23 23:16:35 수정 : 2021-11-23 23: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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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중국 정부에 “72시간 안에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라”고 요구했다. 미국 지식재산권과 개인정보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상대국 외교공관 폐쇄 요구가 나온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휴스턴 총영사관은 미·중 수교 당시 중국이 미국에 처음 개설한 영사관이다. 트럼프는 “중국 공관의 추가 폐쇄도 가능하다”고 몰아세웠다.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오자 차이나 배싱(중국 때리기)에 나선 것이다.

중국 때리기는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 가운데 하나다. 지지율 추락으로 고심하는 미 대통령에게는 유권자 애국심을 자극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비장의 카드인 셈이다. 이를 모를 리 없는 트럼프가 대선 필승 전략으로 삼은 것이었다. 트럼프는 코로나19 사태의 중국 책임론 제기, 홍콩 특별지위 박탈, 화웨이 제재 등을 거론하며 연일 중국에 공세를 폈다.

바이든이 지지율 하락으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철수 사태에 이어 코로나19 재확산세, 정부 지출 확대 등으로 논란을 겪으면서 최근 지지율이 40% 초반대로 내려앉았다. 지난 8월 미국이 아프간에서 철수할 때의 50%에서 더 떨어진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이달 초엔 민주당 텃밭인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도 패배했다. 내년 중간선거는 물론 2024년 대선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79세의 고령인 바이든 건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바이든이 엊그제 재선 도전 의지를 거듭 밝힌 것도 이를 의식해서다.

바이든 지지율 하락을 가장 걱정하는 나라는 중국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그제 보도했다.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면 바이든이 인기를 만회하기 위해 트럼프처럼 대중 강경책을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은 지난주 미·중 화상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데탕트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고 한다. 바이든 지지율 추락이 중국만의 걱정거리는 아니다. 미·중 관계가 격랑에 휩싸이면 우리나라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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