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평도 포격전 11주년 전투영웅 추모식 및 전승기념식이 23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됐다.
23일 해병대사령부에 따르면 서욱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거행된 이날 행사에는 고 서정우 하사와 고 문광욱 일병 유가족, 참전용사,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박인호 공군참모총장, 김태성 해병대사령관, 고태남 육군인사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올해부터는 기념식 정식 명칭이 ‘연평도 포격전’으로 명명돼 진행된다. 북한의 기습공격에 우리 군이 맞서 싸워 이긴 전투라는 의미가 담겼다. 지난 3월26일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불의의 피격에도 당당히 이겨낸 연평도 포격전 영웅들께도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라며 처음 연평도 포격전을 언급했다. 국방부도 공식 명칭을 ‘연평도 포격도발’에서 ‘연평도 포격전’으로 변경해 사용하라는 내용의 지시 공문을 각급 부대에 하달했다. 지난달 1일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는 참전용사들의 정부 포상도 이뤄졌다.
이번 행사는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묘역에 마련된 행사장에서 국민의례 및 묵념, 작전 경과보고, 추모영상 시청, 헌화 및 분향, 정부포상 전도수여, 국방부 장관 추모 및 기념사, 참전용사 회고사, 추모공연, 해병대가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지난 국군의 날 기념식 이후 추가로 선정된 전투유공자 9명에 대한 포상 및 표창도 수여됐다. 연평도 포격전 당시 포7중대장으로 직접 전투에 참여했던 김정수 소령(당시 대위)은 회고사를 낭독하며, 전투영웅들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그리움을 표현해 행사 참가자들을 숙연하게 했다.
서 장관은 추모 및 기념사에서 “11년 전 오늘, 북한은 휴전 이래 처음으로 민간지역에 기습적인 포격도발을 감행했다”며 “그날 연평도의 모든 해병은 국가와 국민을 지킨 전승의 주역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모든 분의 명예를 고양하고 예우를 받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투영웅들의 국토수호 의지를 이어받아 평화를 만들어나가는 주역이 되겠다”고 말했다.

해병대는 22일부터 26일까지를 연평도 포격전 상기기간으로 지정해 전 부대 지휘관 주관 특별 정신전력교육, 연평도 포격전 상기 동영상 시청, 사이버 추모관 운영, 서북도서부대 상황조치훈련 등을 실시한다.
연평도 포격전은 2010년 11월23일 해병대 연평부대의 K-9 자주포 해상 사격훈련 도중 북한이 기습적으로 방사포 170여발을 연평도 민간 시설을 포함한 군부대시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발사한 사건이다. 해병대 연평부대는 북한의 포격에 맞서 자주포 80여발을 대응 사격했다. 북한의 포격으로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 등 해병대 장병 2명이 전사하고 16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군부대 공사 중이었던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 서정우 하사는 마지막 휴가를 위해 선착장에 나갔다가 부대로 복귀 중에 전사했다. 문광욱 일병은 연평부대에 전입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은 해병으로 전투준비 중에 산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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