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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 측 “회고록에서 이미 얘기…‘나 죽으면 화장해 뿌려 달라’”

입력 : 2021-11-23 13:10:25 수정 : 2021-11-23 16: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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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기 전 靑 비서관, ‘5·18 유족에 남긴 말 없냐’ 질문에는…“질문 자체가 잘못”
전두환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이 23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향년 9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유족은 유언에 따라 ‘화장(火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전두환 회고록’ 집필에 참여한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7년 회고록에 유서를 남겼고 사실상의 유서”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 전 비서관이 언급한 회고록 내용은 ‘건강한 눈으로 맑은 정신으로 통일을 이룬 빛나는 조국의 모습을 보고 싶다’, ‘그 전에 내 생이 끝난다면 북녘 보이는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서 그날을’이라는 구절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 유족에게 남긴 말이 없냐는 현장에서의 취재진 질문에는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며 “형사소송법에도 죄를 물으려면 시간과 장소를 구체적으로 특정해서 물으라고 됐는데, 그냥 막연하게 사죄하라는 건 옛날 원님이 사람 붙잡아 놓고 ‘네 죄를 네가 알 터이니 이실직고하라’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광주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에 대한 그런(사죄) 말씀은 이미 하신 바 있다”며 “백담사 계실 때도, 여기 연희동에 돌아오신 뒤에도, 사찰에 가서도 기도와 백일기도 하시고 여러 차례 했는데 더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다.

 

다만 “사죄의 뜻을 밝힌 건 대통령이 된 후, 광주 사태의 상처 치유를 위한 여러 조치를 충분히 못 했기 때문에 그런 점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말을 한 것”이라며 “발포 명령했다고 사죄하는 게 아니다”라고 민 전 비서관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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