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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만 갖고 그래” “예금 29만원 뿐”… 전두환 ‘논란의 어록’

입력 : 2021-11-23 12:00:00 수정 : 2021-11-23 13: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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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사망했다. 향년 90세. 사진은 지난 8월 9일 광주에서 열린 항소심 재판에 출석한 전씨가 25분만에 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퇴청하는 공식 석상에 노출된 마지막 모습. 연합뉴스

23일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은 생전 수많은 ‘논란의 어록’을 남겼다.

 

전 전 대통령을 따라다니는 꼬리표는 “예금이 29만원뿐”이다. 뇌물수수와 반란 등 혐의로 기소된 전 전 대통령은 1997년 대법원에서 무기징역과 추징금 2205억원이 확정 선고됐다. 선고 직후 검찰은 예금 및 채권 313억원가량을 추징했다. 법원은 전 전 대통령에게 재산목록을 제출하라며 재산명시 명령을 내렸다.

 

2003년 전 전 대통령은 법원에 출석해 재산목록이 맞는지 판사의 심리를 받아야 했다. 당시 전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예금이 29만원뿐”이라고 말해 공분을 샀다. 이는 세간에 알려진 ‘전 재산 29만원뿐’과는 다르다. 전 전 대통령 측이 재산목록을 기재해 제출한 서류에는 보석 등 수억원 상당의 품목이 있었다. 다만 전 전 대통령이 예금 항목에 29만1000원을 적은 것은 사실이다. ‘예금이 29만원뿐’이라는 어록은 이렇게 탄생했다.

 

“왜 나만 갖고 그래” 희극인들의 단골 개그 소재로 쓰이기도 한 이 말도 재판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1995년 12월2일 전 전 대통령은 서울지검 청사로 소환될 처지에 놓이자 자택 앞에서 이른바 ‘골목 성명’을 발표했다. 전 전 대통령은 측근을 대거 세우고 국민을 향해 “검찰의 소환요구 및 여타의 어떠한 조치에도 협조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 무죄를 주장하던 전 전 대통령은 당시 법정에서 “왜 나만 갖고 그래”라고 말했다고 알려졌다.

 

전 전 대통령은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후인 2003년에도 한국방송공사(KBS)와의 인터뷰에서 “광주는 총기를 들고 일어난 하나의 폭동이야. 계엄군이기 때문에 계엄군이 진압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라고 말하며 죄를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 2020년 11월 30일 법정 경위들의 보호를 받으며 광주지법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2008년에는 국회의원 선거 투표를 마치고 취재진 앞에서 “기자들이 내 사진은 꼭 비뚤어지게 (찍는다). 젊은 사람들이 나에 대해 아직 감정이 안 좋은가 봐. 나한테 당해보지도 않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발언을 해왔다. 2019년 3월 광주지법 앞에서 “발포 명령 부인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거 왜 이래”라고 발끈해 공분을 사기도 했다. 집단 발포 명령을 내린 적이 없다고 줄기차게 부인해온 전 전 대통령이 광주에서 처음 뱉은 말이었다.

 

같은 해 11월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당시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가 전 전 대통령에게 5·18 책임을 묻자 “광주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있어? 광주 학살에 대해 나는 모른다”고 답했다. 잇단 추징금에 대한 물음에는 “자네가 대신 좀 내주라”고 했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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