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향년 90세로 별세했다.
전 전 대통령은 악성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종 확진 판정을 받고 투병 중 이날 오전 8시40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숨졌다.
전 전 대통령은 오전 9시12분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사망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전 대통령 사망에 더불어민주당은 “국가장은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오섭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국가장법을 발의한 의원으로서 말씀드리면 아무런 사과도 없고 진실 규명에 대해서 왜곡만 하고 반성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망한 것에 대해서 정말 뭐라고 말씀드려야할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반성하고 사죄했으면 좋았을 텐데 광주시민들에게 사죄하라는게 아니라 국민께 사죄했어야 한다”며 “국가장은 행정안전부에서 국무회의에 부의하면 국무회의 의결로 국가장을 할 것인지 말것인지 결정한다”고 말했다.
다만 “전두환씨가 국가장으로 치러지는 것에 대해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의 국가장에 대해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현행법상 국가장 여부는 대통령이 최종 결정하게 돼 있다”며 “(전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전직 대통령 사망을 위로하는 절차는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가장은 국가의 명의로 거행한 장례 의전으로 전·현직 대통령이거나 국가 또는 사회에 현저한 공훈을 남겨 국민의 추앙을 받는 사람이 사망했을 때 행안부 장관의 제청으로 국무회의의 심의를 마친 후 대통령이 결정한다.
이에 전 전 대통령 장례는 국가장으로 진행하진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10월 내란죄로 복역돼 전직 대통령 예우가 박탈된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국가장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자 청와대와 정부가 선을 그은 바 있다.
당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전두환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과오뿐 아니라 추징금 납부 문제 등 이후의 태도도 노태우 씨와는 확연히 달랐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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