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초선·대전 중구)이 인천 층간소음 살인미수 사건 당시 ‘지원 요청’을 이유로 내세우며 현장을 이탈한 여경과 관련해 “현장 경찰관들이 어이없는 잘못을 저지른 건 비난받아 마땅하다”면서도 “교육 훈련을 책임져야 할 조직의 잘못이 지적될 수 있다”고 했다.
치안감 출신인 황 의원은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훈련도 받지 않은 사람들에게 어떠한 돌발상황 하에서도 실수 없이 AI(인공지능) 경찰관이나 로보캅처럼 완벽히 대응하라고 요구하는 건 무리”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의원은 “훈련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논란을 불러온 경찰관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현장 대응 훈련을 전혀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그는 “경찰관도 칼을 보면 무서울 수밖에 없다”며 “한편 과잉대응 프레임도 걱정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국민적 비난이 제기되는 사건이 터진 이후 경찰의 개선대책은 늘 미봉책에 그친 경우가 허다했다”며 “이번만큼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외부 전문가도 참여시킨 가운데 심층적인 원인 진단과 근본적인 개선대책을 강구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논란이 된 사건은 지난 15일 인천 남동구의 한 빌라에서 일어났다. 경찰에 따르면 가해자 A(남·48)씨는 층간소음 문제로 갈등을 빚던 아랫집 부부와 자녀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미수)를 받고 있다. 가해자는 현장에 출동한 B경위와 여성 C순경이 각각 1층과 3층에 머무는 사이 범행을 저질렀다. 4층 거주자인 가해자가 흉기를 들고 아랫층으로 내려가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이 장면을 본 C순경은 ‘지원 요청’을 이유로 현장을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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