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5명 사망, 40명 이상 부상…중상자 대다수 어린이
바이든 “끔찍한 폭력 행위…상황 면밀히 주시 중”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크리스마스 퍼레이드 행렬을 차로 덮쳐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30대 남성이 가정폭력을 저지른 뒤 도주하는 과정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럴 브룩스 주니어(39)가 전날 밀워키 교외 워키쇼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사고의 용의자라고 밝혔다.
브룩스는 가정폭력 현장에서 도망친 뒤 자신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를 몰고 크리스마스 행렬 사이로 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크리스마스 퍼레이드 돌진 사건과 관련해 브룩스를 1급 고의살인 등 5개 혐의로 기소했다. 경찰은 테러와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최소 5명이 숨지고 40명 이상이 다쳤다고 경찰은 밝혔다. 부상자 중 최소 9명은 위독한 상태인데, 대부분은 어린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는 52~79세 사이의 여성 4명과 81세 남성으로 조사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행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재지명 연설에 앞서 해당 사건을 거론하며 “공동체 전체가 끔찍한 폭력 행위에 대응하려 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치안 당국자에서 응급실 의사들까지, 지난밤 벌어진 끔찍한 결과에 대응하려 쉬지 않고 일하는 긴급 대응 요원들의 비범한 업무에 감사한다”라며 “우리 행정부는 상황을 매우 면밀히 주시 중”이라고 했다.”
앞서 브룩스는 밀워키의 한 주유소에서 자신의 아이 엄마와 말다툼을 벌이다 이 여성을 차로 들이받아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100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였다. 지난 5일에도 공무집행 방해, 보석 중 무단이탈, 폭행 등의 혐의로 추가 기소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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