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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 밀집 수색부터 불광천변까지 방송문화거리 조성… 관광명소 발돋움 [자치구 돋보기]

입력 : 2021-11-23 02:00:00 수정 : 2021-11-23 00: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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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은평구청장

12월 완성되는 미디어센터 중심
유튜버들 실시간 방송무대 제공
개인방송시대 발맞춰 변화 모색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17일 불광천변을 돌며 방송문화의 거리 조성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은평구 제공

“여기서 은평구 홍보대사 아이키가 댄스 공연하고 놀면 난리날 겁니다.”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은 17일 오후 불광천변 미디어센터 건설현장을 찾아 현장상황을 점검했다. 김 구청장이 언급한 아이키는 유명 안무가이자 은평구민이다. 최근 연신내 거리를 배경으로 한 유튜브 영상을 통해 인기를 얻고 있다.

김 구청장은 “유튜버들이 미디어센터에 자유롭게 찾아와서 불광천을 배경으로 방송을 진행할 수 있다”며 “그들이 진행하는 실시간 방송은 야외에 설치될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 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옥외광고)를 통해 생중계되며 불광천을 산책하는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은평구는 각종 방송국이 있는 수색역과 이어지는 불광천변을 ‘방송문화의 거리’로 조성하고 있다. 한류관광객들을 은평구로 유치해 미래 먹거리를 문화예술 분야에서 찾겠다는 전략에서다.

다음달 완성되는 미디어센터는 개인방송 전성시대에 맞는 문화수요를 충족시키고 불광천을 찾은 시민들에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김 구청장의 역점사업이다. 1인 방송실을 비롯해 영상 제작실, 미디어 교육실, 옥상 공연장 등을 갖춘다. 김 구청장은 이날 센터를 돌며 장애인 화장실을 비롯한 공사 진행 상황과 안전 여부, 외부 자재 등을 꼼꼼히 챙겼다. 센터 옆으로는 생태에너지체험장과 문화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김 구청장이 센터에서 나와 불광천변을 거닐자 구민들 여럿이 찾아와 안부를 묻고 이런저런 민원들을 건넸다. 한 주민은 “신사교 인도가 좁고 차가 많이 다녀 불편했는데 공간이 넓어지고 쉼터가 생겨 어르신들이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70대로 보이는 할머니 6명은 쉼터에 함께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불광천 곳곳에 스탠드 등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아졌고, 행사가 열리는 수상무대도 넓어졌다는 게 주민들 귀띔이다.

47년째 은평구에 거주하고 있는 김 구청장은 일주일에 3번 이상 현장을 돌며 주민 목소리를 듣고 있다. 어르신들이 실내에서 장기와 바둑을 둘 수 있는 쉼터인 불광천 ‘은평춘당’은 김 구청장의 현장행정의 결과다. 김 구청장은 “어르신들이 불광천에 나와 장기나 바둑을 자주 두셨는데 폭우로 하천이 넘치는 등 안전문제가 있었다”며 “은평춘당을 만들고 어르신들을 설득해 올해부터 실내에서 여가활동을 즐기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은평춘당에서 열린 ‘어르신 민속장기대회’ 현장을 찾아 응원 한마디를 건넸다.

불광천은 서울의 주요 벚꽃 명소 중 하나다. 김 구청장은 “다른 벚꽃 명소는 고목이 많지만 여기는 젊은 벚꽃이 있다”며 “앞으로 불광천 별빛거리까지 조성하면 벚꽃축제 기간이 너무 아름다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구청장은 최근 불광천 주변 건물주들과 임대료 인상을 제한하는 내용의 상생협약을 맺었다. 불광천이 남녀노소가 즐겨 찾는 명소가 되다보니 젠트리피케이션이 우려된다는 상인들 말을 듣고 나서다. 그는 “불광천 양쪽으로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벌써 여럿 들어섰다”며 “방송문화거리 조성과 함께 이곳은 젊은층이 많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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