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등 자구책 마련에 분주

구인난 여파로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업체들의 ‘드라이브 스루’ 속도가 느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CNN은 일손 부족 영향이 드라이브 스루까지 이어져 패스트푸드 체인 업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민텔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드라이브 스루 수요는 높아지는데 일손은 줄어들어 지난해보다 미국 패스트푸드의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 시간이 26초 느려졌다. 이는 올해 7월 5일부터 8월 6일까지 KFC, 피자헛 등 패스트푸드 10개 업체의 1500개 지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요가 늘면서 드라이브 스루 이용 비중도 증가했다. 식품업계 조사기관인 테크노믹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미국 패스트푸드 업체의 주문 중 드라이브 스루 비중은 절반이 넘는 5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 42%에서 10%P가량 늘어난 규모다.
미국은 전체적인 노동 인구 감소에 더해 코로나19로 일터를 떠난 직원들이 돌아오지 않아 극심한 구인난을 겪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숙박 및 음식 서비스 퇴사율은 6.6%로 평균 3%의 두 배가 넘었다. 테크노믹의 데이비드 헨키스 대표는 “식당들은 일손 부족이라는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드라이브 스루로 수요가 몰려 업체들이 난감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구인난이 언제 해소될지 알 수 없는 탓에 업체들은 분주하게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퀵 픽업’ 서비스를 발표한 KFC가 대표적이다. 퀵 픽업은 스타벅스의 사이렌오더처럼 앱이나 웹으로 미리 주문하고, 지정된 곳에 주차한 뒤 매장 안에서 음식을 받는 방식이다. KFC는 퀵 픽업을 드라이브 스루의 대안으로 소개하며, 고객들에게 퀵 픽업 이용을 독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여타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드라이브 스루의 보완재와 대체재를 내놓기 바쁘다. 멕시코 음식 체인인 치폴레는 올해 3분기 동안 신규 매장 41곳을 개점하면서 36곳에 온라인 주문 전용 드라이브 스루인 ‘치폴레인’을 적용했다. 맥도날드는 2019년부터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지역 점포에서 드라이브 스루에 음성 인식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달 맥도날드의 크리스 켐친스키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에서 “드라이브 스루에 AI를 적용해 고객 경험이 상당히 개선됐다”고 언급했다. 웬디스는 지난달 구글과 제휴해 드라이브 스루나 모바일을 이용한 음식 주문 방식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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