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80%… 입원도 11% 늘어
미접종시 사망위험 4배로 커져
당국 “추가접종은 선택 아닌 필수”
이달초 행정명령으로 병상은 숨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체계를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한 뒤 각종 지표들이 상승하고 있다. 빠른 속도로 경고음을 내는 형국이다. 방역 당국은 아직 현재 의료체계 내에서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다음주까지 최대한 병상을 확보한 뒤에도 상황이 악화할 경우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코로나19 17개 방역 지표 전주 대비 악화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주간 위험도 평가를 위한 17개 지표 모두 전주보다 나빠졌다.
가장 주요하게 보는 지표인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11월 둘째주(7~13일) 56%에서 11월 셋째주(14~20일) 62.6%로 6.6%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은 69.5%에서 77%로 증가폭(7.5%포인트)이 더 컸다. 의료대응역량 대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비율은 30∼40%대를 유지하다 54.7%로 50%를 넘었다. 수도권은 70.1%에 달한다.
이는 단계적 일상회복 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60세 이상 고령층 환자, 위중증 환자가 증가한 영향이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2172명에서 2733명으로 25.8% 증가율을 나타냈다. 수도권 발생 환자가 79.5%를 차지한다. 입원환자는 3283명에서 3649명으로 11.2% 증가했다.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은 11월 첫째주 29.6%에서 둘째주 32.6%에서 셋째주 35.7%로 높아졌다. 확진자 중 중증으로 악화하는 비율인 중증화율이 10월3~9일 1.56%에서 10월24~30일 2.36%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위중증 환자수는 3주 연속 상승해 11월 셋째주 346명에 이른다.
60세 이상 추가접종률이 아직 7.5%로 낮은 상황이라 앞으로 위중증, 사망자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방역 당국은 내다봤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최근 확진자 발생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며 “현 상황과 같은 확산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접종 시 사망 위험 4배… 기본·추가 접종 필수
정부는 우선 가능한 방역 조치로 미접종자의 백신 접종, 신속한 추가접종 실시를 강조했다. 미접종는 접종완료자와 비교해 감염위험이 2.3배 높았다. 중증 악화와 사망 위험은 각각 11배, 4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백신은 돌파감염에서도 위험을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4~11월 확진자 28만5000여명을 분석해보니 미접종 확진자는 완전접종 후 확진군보다 중증위험이 5.2배 높았다. 60~74세에서는 4.7배, 75세 이상에서는 3.8배 중증위험이 높아 고령층 보호 효과를 보여줬다.
6개월이던 추가접종 간격 단축으로 연내 추가접종 대상이 된 819만명은 이날부터 사전예약을 할 수 있다. 예약 가능한 가장 빠른 날짜는 12월6일이다. 잔여백신을 활용해 이보다 이르게 추가접종을 할 수도 있다.

정 본부장은 “추가접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집단생활로 감염위험이 높은 요양병원·시설은 이번주 집중해 추가접종을 완료하고, 75세 이상 어르신도 가까운 병원에서 접종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18∼49세 대해서도 내년 상반기 추가접종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병상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달 초 내린 행정명령으로 병상은 조금씩 추가되고 있다. 중환자 전담치료병상은 전날 1127개에서 이날 1134개로, 준중환자 병상은 455개에서 501개로 각각 7개, 46개 늘어났다. 정부는 다음주까지 중환자 전담치료병상은 1365개까지, 준중환자 병상은 909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중환자실에 있다 호전된 환자를 준중환자 병상으로 이동시키는 등 한결 유동성 있게 병실이 운영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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