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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야 선대위 전면 재편… 정책비전 경쟁 계기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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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22 23:15:23 수정 : 2021-11-22 23: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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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기병론’ 피력 기동성 강조
심기일전해 네거티브 그만두고
최악의 ‘비호감 대선’ 벗어나야

대선을 100여일 앞두고 여야가 선거대책위원회를 전면 개편하며 심기일전을 다짐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선대위 쇄신을 위한 권한을 일임했다. 이를 위해 소속 의원들은 선대위에서 백의종군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인선 갈등을 빚은 끝에 김종인·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로 이뤄진 ‘선대위 3김 삼각축’ 진용을 완성했다고 윤석열 대선 후보가 밝혔다. 총괄 선대위원장직은 김종인 전 위원장이 맡고, 김병준 전 위원장은 상임선대위원장, 김 전 대표는 새시대준비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민주당 선대위가 쇄신에 착수한 것은 불가피한 수순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윤 후보 선출 이후 벌어진 지지율을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선대위원장만 13명에 이를 정도의 매머드급 규모로 꾸려진 선대위는 너무 비대해 현안 대응이 느리고, 책임·권한 문제가 불분명하다는 문제점이 줄곧 지적돼 왔다. 선대위가 후보를 돕기는커녕 상대 후보의 돌상을 찾아내 일본 엔화가 올라 있다고 주장했다가 사과하는 등 헛발질을 거듭해 왔다. 이에 따라 이 후보가 ‘몽골기병론’을 피력하며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신속하게 개편하기로 한 방침은 긍정 평가할 만하다.

국민의힘 선대위도 경량화·기민함에 주력하기로 했다. 윤 후보는 “중앙 선대위 조직이 지나치게 매머드급이 되면 일을 할 수 없다”고 진단했고, 김 전 대표는 ‘몽골기병론’을 꺼내들었다. 이에 따라 선대위에 여의도 밖 참신한 인물을 기용하고, 선거 경험이 많은 다선 중진 의원들에게는 지방을 맡기기로 한 방침은 바람직해 보인다. 그러나 어제도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의 총괄선대위원장 인선을 확정, 발표하지 못했다. 아직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

선대위는 국정 비전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국민의 더 많은 동의와 지지를 이끌어내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선대위 쇄신·출범을 계기로 심기일전해 최악의 ‘비호감 대선’에서 벗어나야 한다. 상대 당 후보와 가족을 상대로 하는 수준 이하의 저질 네거티브도 그만두어야 한다. 민주당은 ‘윤 후보 가족비리 천막제보센터’를 차리고, 국민의힘은 ‘이 후보 저격팀’을 만든다고 하는데, 이런 네거티브는 국민들의 정치 혐오증만 부추길 뿐이다. 이제는 여야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민생위기와 북핵, 미·중 패권 경쟁 등 엄중한 외교안보 현실을 타개할 정책비전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벌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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