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 작업 등 근무환경 열악
2020년 50명 사망·3만8000명 다쳐

2022 카타르월드컵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며 카타르의 이주노동자 착취 논란이 다시 점화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반경 약 48.3㎞ 이내에 있는 8개 경기장이 모두 완공됐다. 결승전이 열릴 루사일 스타디움은 관중을 8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이들 경기장엔 대부분 남아시아나 아프리카 출신 이주노동자들의 땀이 배어 있다. 카타르는 노동력 95%를 약 200만 이주노동자에게 의존한다. 그중 일부는 섭씨 39도에 달하는 불볕더위 속에 경기장을 짓다 목숨을 잃었다.
지난 19일 국제노동기구(ILO)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카타르에선 이주노동자 50명이 업무상 사고로 숨졌다. 대부분 추락사하거나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업무상 부상자는 3만8000명으로, 이 중 중상자는 500명에 달했다. ILO는 월드컵과 관련된 사상자가 몇 명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사망 사고 중 일부는 안전하지 않은 근무환경과 관련이 있다면서 카타르 당국에 철저한 조사를 주문했다. 단체 관계자는 미국 NBC방송에 “그들은 젊은 나이에 숨졌고 사망진단서엔 자연사나 심정지, 호흡부전이라고만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세르 알 카터 카타르월드컵 조직위원장은 “카타르는 수년간 부당한 대우와 조사를 받아왔다”며 “근로기준, 최저임금 도입 등 모든 개혁이 이뤄졌다”고 일축했다. 카타르는 최근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대엔 야외작업을 금지하고 월 최저임금을 1000리얄(약 32만원)로 올리는 등 노동개혁을 단행했다. 카타르월드컵은 내년 11월21일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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