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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영

경계를 짓는다는 것은

나의 세계를 만드는 일이다

나를 나 아닌 자들과 구분하는 일이다

그 경계로 나는 외로워졌고

나만을 위하게 되었다

산과 산 사이에 무슨 경계가 있는가

겹치고 겹치면서 이어질 뿐이다

강과 강 사이에도 경계는 없다

만나면 두 물줄기가 합쳐 더 크게 흐를 뿐이다

우리가 만든 수많은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

빛이 있기에 그림자도 있는 것이며

나 아닌 자들이 있기에 내가 있는 것이다

겨울 가뭄 속에 쾌청한 하늘

하얀 구름이 동서를 가로질러

유유히 흘러가고 있다

산과 산이 겹치면서 산은 산맥으로 이어져 더욱 웅장해지고

 

강도 또 다른 강을 만나면 두 물줄기가 합쳐져 더 크게 흐릅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은 늘 경계를 짓고 살아갑니다.

 

남자와 여자, 고향, 학교,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 보수와 진보,

 

네 땅 내 땅을 구분 지으면서 울타리를 치고 나만을 위하며 삽니다.

 

이 세상은 빛이 있기에 그림자가 있는 것이며

 

나 아닌 자들이 있기에 내가 있습니다.

 

겨울 가뭄 속에서도 쾌청한 하늘에 하얀 구름이 경계 없이

 

유유히 흘러가듯이,

 

우주의 티끌만도 못한 작고 미미한 존재인 우리는 우리 자신이 만든

 

수많은 경계를 허물며 너와 내가 더불어 살아가야

 

그 속에서 진정 자유로운 나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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