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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7개월 만에 활짝 열린 교문… 전면 등교에 '기대 반 우려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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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22 16:23:57 수정 : 2021-11-22 17: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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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초·중·고등학교 전면 등교가 시행된 22일 서울 도봉구 창동 창원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선생님과 친구들을 학교에서 보니 너무 좋아요.” “성급한 조처가 아닌지 걱정이 큽니다.”

 

전국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가 22일 전면등교에 들어갔다. 전 학년이 매일 등교하는 것은 지난해 4월 온라인 개학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정부의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대열에 교육 현장도 합류한 것이지만 하루 확진자가 3000명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맞게 된 전면 등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 각급 학교는 이날부터 전 학년 매일 등교를 한다. 비수도권은 지난 9월6일부터 전면 등교를 했지만 수도권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해 부분 등교를 진행해왔다.

 

코로나19 관련 등교 기준도 완화됐다. 예방접종을 완료한 학생이면 동거 가족이 자가격리자라도 등교 가능하다. 동거인이 확진자라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과 밀접접촉 당시 예방접종 완료, 무증상 등의 요건을 갖추면 등교할 수 있다.

 

초중고 전면 등교가 시행된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금양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전면 등교로 교육 현장은 그야말로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이날 서울 강서구 염창중은 학년별로 입구를 분리한 뒤 등교시켜 동선을 분리했다. 3학년 김다연 양은 “한 명이 감염되면 크게 터질까 불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옛날처럼 다시 나와서 좋다. 체육이 가장 기대된다”고 했다. 경북 안동에서 중학생 남매를 키우는 학부모 배모(38)씨는 전면등교를 환영하는 입장이다. 그는 “아이들이 띄엄띄엄 학교에 가다 보니 생활이 불규칙해지고 친구끼리의 유대관계 형성도 어려운 것 같다”며 “당장은 걱정이 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등교가 옳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전면 등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학생 확진자는 최근 1주일(지난 11~17일) 동안 전국에서 2312명이 나와 일평균 330.3명을 기록했다.

 

학교발 집단감염도 번지고 있다. 전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이 공개한 권역별 주요 집단감염 발생 현황을 보면 수도권에서 6건이 추가됐는데 학교 관련이 3건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여기에 현재 16~17세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69%, 12~15세 접종률은 21%로 저학생의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감염 위험성이 크다.

 

전국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전면등교가 시작된 2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일월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에서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구선민(37)씨는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대규모집단 감염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지 않냐”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이 아닌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미의 한 중학교 교사인 이모(33)씨는 “학생간 학력 격차가 생기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전면등교를 한다고 격차가 사라질지 의문”이라며 “급식 시간 때마다 학생들을 직접 인솔해서 밥을 먹여야 하고 각종 잡무도 전보다 늘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전면 등교에 대비해 수도권 방역·점검 인원을 늘려 방역을 강화한다. 학급당 학생 수가 28명 이상인 수도권 649개 과대·과밀학교에 총 1863명의 방역 인력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1361명 규모의 ‘학교 생활방역 지도점검단’을 운영해 학교 주변 PC방과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 점검도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면 등교 시행에 따른 지역·학교급별 등교 상황을 지속해서 감시할 예정”이라며 “지자체와 교육청의 협력을 바탕으로 연말까지 학교 밖 다중이용시설 점검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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