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자산증식 위한 가장 중요한 재테크 수단은 부동산”
전경련 “양질의 일자리 창출 대책 필요”

젊은층을 강타한 암호화폐(가상화폐) 열풍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국내 20∼30대 10명 중 4명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향후 자산증식을 위해 가장 필요한 재테크 수단으로는 부동산을 꼽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여론조사 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MZ 세대의 재테크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0.5%가 가상자산에 실제 투자해본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이 조사는 전국에 거주하는 20∼30대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1일~16일 진행됐다.
이들의 투자 기간은 1~6개월 미만이 38.0%, 6개월~1년 미만이 35.5%로 각각 나타났다. 지난해 시작된 암호화폐 열풍에 편승해 입문한 초보 투자자인 것으로 보인다.
투자 규모는 100만원 미만이 31.4%, 100만원~500만원 미만이 31.1%를 각각 차지해 500만원 미만의 소액 투자가 62.5%에 달했다. 1억원 이상 투자한 ‘큰손’도 2.8%로 조사됐다.
가상자산에 투자한 이유로는 ‘근로소득만으로는 자산증식이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49.3%로 가장 많았다.
전경련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청년 취업의 어려움과 더불어 최근 부동산 급등에 따른 MZ 세대의 허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음으로 ‘주변에 이익을 본 이들이 많아서’(15.0%), ‘소액 투자로 고수익이 기대되어서’(13.4%), ‘부동산, 주식은 가격 상승 등으로 진입장벽이 높아서’(11.2%)가 뒤를 이었다.
MZ 세대가 현재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재테크 수단은 예·적금(37.5%), 주식(33.0%), 가상자산(10.3%), 부동산(9.8%) 순이었다. 또 향후 자산증식을 위해 가장 중요한 재테크 수단을 묻는 말에는 부동산을 꼽은 비율이 36.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주식(32.4%), 가상자산(13.1%), 예·적금(8.0%) 순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가격 폭등으로 부동산 투자에 진입하지 못하자 차선책으로 가상자산 등 다른 수단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MZ 세대가 부동산이나 가상자산에 매달리지 않도록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며 “기업의 청년채용 능력을 제고시킬 수 있도록 노동 규제를 개선하고, 신산업 발굴과 벤처 기업 육성을 통해 일자리 창출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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