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외교계의 대부로 불리는 헨리 키신저(98) 전 국무장관이 향후 10년 이내에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작다고 분석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21일(현지시간) CNN에 방송에 출연, “‘하나의 중국’을 만드는 것이 중국의 목표”라면서도 “중국이 10년 이내에 대만에 전면적인 공격을 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대립이 계속해서 심화한다면 중국은 대만의 실질적인 자치권에 대한 능력을 약화하는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대만 독립 움직임을 저지할 조처를 할 수는 있겠지만, 단기간에 무력을 통한 통일 시도 등 전면적인 군사 공격 가능성은 작다는 의미다.
키신저 전 장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화상 정상회담과 관련해 “모든 이들이 ‘중국 매파’가 되길 바라고 있다. 모두가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기로 했고 그게 주요 목표라고 가정한다”며 “하지만 (미국과 중국 간에) 필연적으로 반드시 경쟁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이 다른 길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5일 시 주석과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중국의 지도자로서 우리의 책임은 양국 간 경쟁이 의도된 것이든 아니든 공개적인 충돌로 바뀌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우리에겐 상식의 가드레일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키신저 전 장관은 “그것이 중국에 굴복을 뜻하는 게 아니라 공통적인 것으로 알려진 것들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수준을 찾으려 노력하는 것”이라며 “대립을 피하는 것이 주요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리처드 닉슨 행정부 시절이던 1971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신분으로 중국을 비밀리에 방문해 역사적인 미·중 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 그는 최근까지도 중국을 여러 차례 오가며 시 주석과도 만나는 등 대화를 통한 미·중 갈등 완화를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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