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9일 결선투표 전망

21일(현지시간) 칠레의 대통령 선거 및 총선이 실시됐다. 7명의 대선 후보 중 극우 인사와 30대의 좌파 후보가 득표율 1, 2위를 기록해 내달 결선투표가 확실시된다.
가디언에 따르면 개표가 90% 이상 진행된 가운데 대선 후보 중 극우 성향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55)가 28%, 좌파인 가브리엘 보리치(35)가 25.6%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두 후보 모두 당선권인 과반 지지를 얻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결선투표는 내달 19일로 예정돼 있다.
보리치는 학생단체 지도자 출신으로 당선 시 최연소 대통령이 된다. 그는 슈퍼 부자들에게 세금을 물리는 등 부자 증세 공약을 내놨다.
보리치와 20살 차이가 나는 카스트는 2017년 대선에도 출마한 적이 있는 후보다. 9명의 자녀를 둔 그는 가족적인 이미지를 부각하며 보수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동시에 이민자들이 자국 범죄의 주범이라고 주장하며 보수표를 끌어모으는 모습이다.
독일 도이체벨레(DW)는 두 후보에 대한 지지가 최근 여타 나라에서 나타난 것과 같은 유권자들의 이념적 극단화와 양상의 연장선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4월 대선이 예정된 프랑스에서는 기존 우파 진영의 마린 르펜보다 더 극우 성향인 에리크 제무르가 부상하고 있다.
칠레의 현직 대통령은 보수 성향의 세바스티안 피녜라다. 지난달 ‘판도라 페이퍼스’ 폭로로 탄핵 위기에까지 몰린 인물로 2010~2014년 집권 이후 2018년에 재집권했다. 그는 이날 오전 투표장으로 나서 “모든 의견은 중요하다. 투표장으로 오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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