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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탈 여경 옹호는 아니지만 그들도 직장인”…현직 경찰관 글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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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22 13:08:03 수정 : 2021-11-22 16: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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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층간소음으로 인한 갈등이 흉기 난동으로 이어진 가운데, 당시 현장을 이탈한 여경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 이 가운데 한 현직 경찰관이 쓴 글에 직장인들이 공분하고 있다.

 

2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현재 경찰청에서 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현직 경찰관이 올린 ‘여경사건 개인적 견해’라는 제목의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작성자 A씨는 “인천 여경을 옹호하는 건 아니지만 경찰이라는 직업 자체가 법률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지는 ‘직장인’”이라며 “사명감은 물론 있어야 한다. 사명감 같은 추상적인 언어가 현실의 벽 앞에 부딪혀 본 경찰들은 공감하지만 일반 시민들은 공감 못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A씨는 “칼을 들었다는 신고에 경찰은 얼마나 많이 출동해봤을까?”라며 “절대 그 현장을 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그 상황을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빌라 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는 모르지만 좁은 공간에서 칼을 든 두려움은 어마어마할 것”이라며 “영화에서처럼 총을 든다고 칼을 든 피의자가 순순히 두 손 들고 일어날 것 같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경찰들이 그 상황에서 도망가거나 그러한 선택을 하지는 않았겠지만 현장을 직접 경험한 당사자가 아니고서야 그 위급함을 설명할 순 없다”며 “사건을 비난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렇게 깎아내리는 곳에 힘을 쓰기보다 공권력이 약한 것에 힘을 더 싣도록 도와주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이러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이라고 마무리했다.

 

그러나 A씨의 글에 다른 직장인들은 “경찰은 사명감을 안고 있는 직업인데 그걸 견디지 못하면 그만둬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비판을 하고 있다.

 

한 직장인 네티즌 B씨는 “그럼 직업 군인도 단순 직장인이니 전쟁 중에 도망쳐도 되나? 소방관도 사람인데 화재진압 무서워 못 해도 상관없나”라며 “상식적으로 테이저건과 무전기가 있음에도 딸을 가해자와 대치시켜놓고 현장을 이탈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직장인 C씨도 “저렇게 긴박하고 위험한 상황 벌어질지 알면서 시험 친 거 아니냐”며 “시민의 안전보다 자신의 안위를 걱정할 거면 애초에 경찰을 하면 안 됐다” 등 비판 댓글을 달았다.

 

직장인 D씨는 “정인이 사건이나 스토킹 살인 사건처럼 범죄예방이나 범죄현장 대처 능력은 현저하게 떨어지는데 사망 등 일이 터지고 난 후에 범인 잡는 건 잘하는 것 같다”며 “그 이유는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고질적인 ‘몸사리기’가 뿌리박혀 있기 때문인 것 같다”는 견해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같은 비판에 대해 A씨는 “인정한다. 개인적인 문제와 조직 안의 문제가 같이 있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다”고 해명했으나 이 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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