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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관 때문에 수능 망쳤다”는 수험생…감독관도 잘못 인정

입력 : 2021-11-22 11:25:34 수정 : 2021-11-22 11: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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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마포구 강북종로학원 수능 분석 상황실에서 국어 선생님들이 시험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연합뉴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수험생이 "감독관 때문에 수능을 망쳤다"며 인터넷 온라인 커뮤니티에 피해를 호소했다.

 

대구 상원고에서 수능을 치른 학생이라고 밝힌 A군은 지난 19일 '감독관의 실수로 고3 첫 수능은 완전히 망쳐버렸습니다'는 글을 올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A군이 1교시 국어 시험 때 독서 지문을 읽으며 문제를 풀던 중 감독관이 '선택과목부터 풀라'고 지시했다.

 

감독관은 A군이 지시를 따르지 않자 선택과목부터 풀어야 한다며 시험지를 집어들고 '화법과 작문' 영역 지문이 있는 9페이지로 넘겼다.

 

A군은 "행위가 너무 강압적이어서 순간 진짜 그런 규칙이 있는 줄 알고 참고 지문을 읽어 내려갔다"며 "너무 마음이 황망하고 긴장해 마음이 추스러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또한 "너무 화나고 분해 명상을 해도 그 강박적인 상황이 트라우마가 돼 머리에 맴돌았다"며 "결국 시험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A군은 "결국 멘털이 부서져 국어 시험을 완전히 망했고 화작에서만 10점 넘게 날아갔다"며 "손발이 떨려서 글을 보기조차 힘들어 이 내용에 대해서 대신 적어달라고 해서 힘겹게 글을 적는다"고 했다.

 

A군은 4교시 후 시험본부에 1교시의 상황을 전했다. 이튿날 해당 시험 감독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지만 감독관의 태도에 억울하고 분하다고 주장했다.

 

또 "부모님이 외상성 스트레스 장애인 것 같다면서 어떻게 책임을 질 거냐고 묻자 '어떤 걸 원하시는 건데요. 고소를 진행하기를 원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손해배상이라도 청구하실 건가요'라고 했다"고 전했다.

 

대구시교육청도 19일 이 문제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며 "문제가 된 감독관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감독관에 대한 징계 여부 등은 교육부와 협의를 해봐야 한다"며 "수험생 피해 부분에 대해서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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