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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년 여성 “감사·존경” 듣고는 함박웃음, 일자리 질문엔 “허…”

입력 : 2021-11-21 21:26:04 수정 : 2021-11-22 15: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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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국민과의 대화’ 이모저모

국민 300명 온오프라인 패널 참석
2019년처럼 타운홀 방식으로 진행
대부분 질문이 방역·민생경제 관련
내년 대선, 후보 관련 언급은 안 해
야당 “재방송 보는듯한 느낌” 혹평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21 국민과의 대화 ‘일상으로’를 마친 뒤 국민 패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뉴시스

21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두 번째이자 ‘일상으로’를 주제로 열린 국민과의 대화에서 패널로 참가한 한 장년층 여성이 이같이 말하자 문 대통령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경기 안산에 공공의료원이 설립될 때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물은 뒤 나온 돌발 발언이었다.

 

남색 정장 차림에 파란색 사선 넥타이를 맨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12분 이번 행사를 주관한 방송사이자 생방송 중계를 한 KBS 스튜디오에 박수를 받으며 입장했다. 문 대통령은 오른손을 흔들며 가볍게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시종일관 차분하게 답변하면서도 간간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국민과의 대화라는 취지에 걸맞게 패널들의 질문을 진지하게 듣고, 지속적으로 눈을 마주치려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대부분 질문은 코로나19 방역이나 민생경제 회복 방안 등에 집중됐다. 문재인정부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부동산, 일자리 문제나 최근 불거진 요소수 대란 등도 다뤄졌다. 관심을 모았던 내년 대선 또는 후보들에 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 대책을 묻는 대학생 패널의 질문에 답변하기 전 “허…”라며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부동산 문제에 대한 발언을 앞두고는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한 남성 패널이 문 대통령에게 화면상으로나마 자신의 아들한테 인사를 해달라고 요청하자 장내에서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2019년 문 대통령의 첫 국민과의 대화 때처럼 공개회의인 ‘타운홀’(town hall) 방식으로 진행됐다. 무대 중앙에 문 대통령과 사회자가 자리 잡았고, 패널들은 무대를 둘러싼 원형 계단식 좌석에 앉았다. KBS가 여론조사기관을 통해 연령과 성별, 지역 등을 고려해 선정한 국민 300명이 온·오프라인 패널로 참여했다. 이 중 200명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로 선정했으며, 백신 미접종자 등 나머지 100명은 화상으로 연결해 질문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2021 국민과의 대화 ‘일상으로’에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청와대는 지난해 초부터 계속된 코로나19 사태로 국민이 많이 지친 만큼 대국민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단계적 일상회복의 성공을 위한 국민 의견을 구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선 임기 말로 접어든 문 대통령이 이번 행사를 계기로 여론을 환기하고 다시 한 번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려는 것 아니냔 해석이 제기됐다.

 

그러나 ‘위드코로나’ 시행 후 연일 확진자가 3000명이 넘고, 장기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상공인들의 상황을 감안했을 때 패널들의 질문과 문 대통령의 답변이 현실의 어려움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한 채 겉돌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야당은 혹평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임승호 대변인은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코로나19 관련 질문과 답변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는데,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에 대한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이 정부의 성과를 내세운 문 대통령의 발언들이 경악스럽다”며 “문 대통령이 여전히 현실 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본인만의 유토피아에 빠져 있는 것 같다. 2019년 국민과의 대화 재방송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이동영 수석대변인도 “국정운영 5년 동안 심화된 불평등과 불공정 문제에 대한 책임 있는 사과와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문 대통령은 말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속 시원한 대책을 내놨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대변인은 “국정운영 성과와 부족했던 점을 진솔하게 평가하고, 국민이 만든 높아진 국격의 위상을 논하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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