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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윤석열 선대위 총지휘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재등판
연합뉴스

'여의도 차르'가 돌아왔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를 총지휘하는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재등판했다. 지난 4·7 재보선을 승리로 이끌고 당을 떠난 지 7개월여 만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야권의 '킹메이커'로 꼽히는 김 전 위원장은 진영을 넘나들며 선거사령탑으로서 화려한 이력을 쌓아왔다.

 

2012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대선 승리, 2016년 민주당의 총선 승리에 이어 올해 4월 국민의힘의 재보선 압승을 견인하며 독보적 위상을 재확인했다.

 

세대와 이념을 초월해 사회적 흐름을 읽고 의제를 선점하는 감각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여의도에서 존재감을 과시해온 그가 대선 무대에 직접 관여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올해 나이 81세로 여야를 통틀어 '최고령 현직'이라는 타이틀도 얻게 됐다.

 

김 전 위원장은 5선 국회의원을 지낸 '백전노장'이다. 5선도 모두 비례대표다. 초대 대법원장인 고(故) 가인 김병로 선생의 손자로도 유명하다.

 

전두환 정권 시절 민정당 전국구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1987년 개헌 때 헌법에 '경제민주화' 조항 입안을 주도했다. 6공화국에서 보건사회부 장관과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냈을 때는 '토지공개념'을 도입했다.

 

자신만의 경제철학을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운 그는 2012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 겸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을 맡으면서 19대 총선과 18대 대선 승리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등을 지고 나선 민주당으로 이적했다. 2016년 당시 문재인 당 대표의 '삼고초려' 끝에 분당 사태 등으로 풍전등화에 놓였던 민주당의 비대위 대표로서 등판했고, 친노 인사 등에 대한 대대적 물갈이로 20대 총선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그가 늘 승리만 거머쥐었던 것은 아니다. 2017년 대선 국면에서 친문 세력과 주도권 갈등 끝에 민주당을 탈당한 그는 한때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멘토'로 거론되는가 하면 '킹메이커'가 아니라 스스로 대권을 꿈꾸며 제3지대 세력화를 도모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지난해 총선 당시에는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과반 의석'을 장담했지만 참패했다. 공천에 손을 대지 않고 보름간의 선거운동에만 관여했다고 해도 그의 이력에는 오점으로 남았다.

 

하지만 '여의도 차르'는 올해 4월 재보선을 통해 다시 한번 대반전을 이뤘다.

 

총선참패 직후 통합당 비대위원장을 맡아 과감한 외연 확장을 시도했다. 그는 경제민주화 색채로 정강·정책을 만들었고, 기본소득 이슈를 선점했다. 광주를 찾아 무릎을 꿇고 전직 대통령들의 과오에 대해 공개 사죄했다.

 

이런 파격적 리더십 아래 국민의힘은 올해 4월 보선에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모두 탈환하며 압승했다. 탄핵과 선거참패의 수렁에서 허우적거린 보수정당을 1년 만에 일으켜 세운 것이기에 극적인 효과가 컸다.

 

윤 후보의 손을 잡고 대선무대에 복귀한 김 전 위원장은 이번에도 정책·메시지·인선 등 핵심적인 분야에 대해 직접 지휘봉을 휘두르며 사실상 전권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컴백 과정에서도 전권을 쥔 원톱 사령탑으로서 인선 문제를 두고 줄다리기가 재연되기도 했다.

 

국민의힘과 윤 후보가 높은 지지율에 취해 구태를 답습할 경우 적절한 제동 장치가 되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주특기인 외연 확장을 통해 윤 후보의 취약지대인 중도층과 20·30세대 표심을 끌어오리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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