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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번 문항, 문제 설정 잘못”… 수능 생명과학Ⅱ 출제 오류 논란

입력 : 2021-11-21 19:15:00 수정 : 2021-11-21 21:46:49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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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신청 게시판에 항의글 빗발
평가원, 오류 인정 여부 29일 발표
종로학원 제공

지난 18일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과학탐구영역 생명과학Ⅱ 과목에서 출제 오류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문항은 제시된 설정 자체에 오류가 있어 답을 찾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게 이의를 제기한 수험생 등의 판단이다.

 

2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 내 이의신청 전용 게시판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총 285개의 이의제기(문항 중복 포함)가 올라왔다. 이 중에서 생명과학Ⅱ 20번 문제에 대해 오류를 제기하는 글은 도합 47건으로 단일 문항 이의제기 가운데 가장 많았다. 수험생들 사이에서 문제의 적정성에 대한 논란이 가장 뜨겁다는 의미다.

 

이 문항은 동물 종 P의 두 집단에 대한 유전적 특성을 분석해 멘델 집단을 가려내는 문제다. 제시문과 보기로 구성돼 있는데 제시문에서는 집단 Ⅰ과 Ⅱ 중 한 집단만 하디·바인베르크 평형(일정한 조건을 만족하며 생식하는 집단의 경우 대립유전자와 유전자형의 빈도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상태)이 유지된다고 돼 있다.

 

김연섭 종로학원 과학팀장은 “집단 Ⅰ의 경우 유전자 B의 빈도가 B*의 빈도보다 작게 나오기 때문에 마지막 조건 ‘B의 빈도는 B*의 빈도보다 크다’는 조건과 부합하지 않는다”며 “집단 Ⅱ가 하디-바인베르크 평형이 유지되는 집단일 수밖에 없는데, 이를 통해 집단 I의 개체 수를 구해 보면 유전자형이 B*B*인 개체 수가 음수인 -10이 되므로 이 역시 모순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문제는 수능을 치른 학생들 사이에서도 항의가 빗발치고, 일부는 ‘재시험’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이의신청 글 작성자는 “아예 문제 자체의 오류로 답을 구할 수 없었다”며 “올해 EBS 수능완성에서도 하디-바인베르크 문제에서 개체 수가 음수가 나오는 오류가 있었는데 그걸 연계한 건가. 재시험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수능에서 생명과학Ⅱ 지원 인원은 7868명으로 전체 과학탐구 영역 지원 인원의 약 1.6%로 추정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2일 오후 6시까지 이의신청을 받고, 오류 인정 여부를 포함한 심사 결과를 오는 29일 발표한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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