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 전환 3주간 확진자 급증
수도권 병상 대기자 800명 넘어

단계적 일상회복이 반환점에 섰다. 지난 1일 코로나19 방역체계를 전환한 3주간 확진자 발생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이날 주말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3000명을 넘었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모두 증가했고, 특히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등 각종 병상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수도권 확진자 중 병상 대기자 수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위기를 잘 넘기지 못하면 일상회복 전 단계로 다시 돌아갈 수도 있어 경각심이 요구된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120명으로, 닷새 연속 3000명대를 이어갔다. 토요일 발생(일요일 발표) 기준으로는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다. 보통 주말에는 검사 건수가 줄면서 확진자도 주는 ‘주말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9명 늘어난 517명으로,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사망자는 전날 30명 늘어 누적 3274명이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수도권에서 확진 후 하루 넘게 감염병 전담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 등의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대기자 수는 800명을 넘었다. 전날 0시 기준 659명이었는데 하루 만에 145명 증가해 역대 최고치인 804명을 기록했다. 70세 이상도 421명이 기다리는 중이고, 2일 이상 대기자는 478명에 이른다.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81.5%로, 80%선을 넘었다. 수도권에 남은 중환자 병상은 127개뿐이다.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66.6%로 여유가 있는 편은 아니다. 특히 수도권 인접 지역인 대전(68.0%)과 충남(60.5%) 등은 60%를 넘었다. 수도권 준중환자 병상(78.5%), 감염병전담치료병원(76.9%), 생활치료센터(68.8%) 병상 가동률도 70∼80%에 육박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최근 “또다시 닥친 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어렵게 시작한 일상회복 여정이 또 잠시 멈출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 하는 걱정이 있다”며 “병상을 신속하게 확충하는 것이 시급하다. 의료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과 장비를 지원해 최대한 빨리 가동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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