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엔 “오만·독선으로 부동산 人災”
정부 실정 부각하면서 정권교체 강조
이재명은 “尹 주식시장 견해 밝히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연이틀 문재인정부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부동산과 일자리 문제를 직격했다. 현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는 동시에,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해당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함으로써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설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2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최근 드러나고 있는 현실을 보면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 창출 정부가 아니라 일자리 파괴 정부라고 말하는 게 옳다”며 “사람들이 선망하는 좋은 일자리는 크게 줄고, 단기·공공 일자리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최근 발표한 통계를 근거로 지난 1년 새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가 1084만명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한 반면 전일제 취업자(주 36시간 이상 근무) 수는 21.2%(444만명) 급감했다며 “이것이 일자리 정부를 표방한 문재인정부의 진짜 성적표다. ‘일자리 화장술’, 자화자찬으로 일관한 문재인정부의 민낯”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이런 결과가 나온 건 일자리 문제를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구조적 처방을 하지 않고 통계 숫자 늘리기에만 급급했기 때문이고, 국민 혈세를 쏟아 부어가며 가짜 일자리를 늘렸기 때문”이라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공언했다.
윤 후보는 전날에는 현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 부작용을 “오만과 독선이 부른 부동산 인재(人災)”라고 질타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지난해 11·19 전세 대책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서민·중산층의 주거 안정은커녕 주거 참사가 일어났다”며 “매물 실종, 전세 가격 폭등, 불균형 심화, 그리고 앞으로 1년 뒤에 닥칠 악몽 등 주거 참사는 현재진행형”이라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지난해 여당이 입법을 밀어붙인 이른바 ‘임대차3법’도 문제로 꼽으며 “민주당이 대화와 토론, 타협의 정치, 민주주의의 기본만 지켰어도 막을 수 있는 참사였다”고 적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국민을 무모한 정책 실험의 대상으로 삼지 않겠다”며 “반드시 민주주의 원칙과 절차를 앞세우고 전문가들과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 그것이 정책 참사를 막는 길”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또 “임대차3법의 맹점과 부작용을 면밀히 살펴보고, 꽉 막힌 대출도 풀겠다”며 “신혼부부와 청년층 위주로 파격적인 금융지원에 나서겠다. 거래를 활성화하고, 시장 안정성을 높여서 전월세 수요자들의 선택권을 폭넓게 보장하겠다. 취약계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도 지속적으로 공급하겠다”고 자신의 부동산 정책 관련 구상을 설명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겨냥, 윤 후보에게 주식시장 등에 대한 견해를 밝히라고 공세를 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이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핵인 자본시장을 모르면 대한민국 경제가 위기시대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윤 후보는 주식투자자들의 ‘주식시장을 망치고 수천, 수만 소액투자자를 등치는 주가 조작을 처벌할까?’ 등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피하지 말고 1000만 주식투자자 앞에서 주식과 자본시장에 대한 견해를 밝혀야 한다”며 “특히 자본시장을 파괴하고 피해자를 양산하는 주가조작 중대범죄에 대한 엄벌의지를 밝혀줘야 한다”고 거듭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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