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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감 고조' 李선대위 전면쇄신 논의착수…현장으로 '하방'

입력 : 2021-11-21 16:53:00 수정 : 2021-11-21 16:5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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黨 긴급 의총 쇄신안 논의…李 "날렵하게 국민이 원하는 곳으로"
김두관·이광재·김영주 등 잇단 선대위직 사퇴…"당풍쇄신도 전개돼야"
(아산=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0일 충남 아산시 충남컨텐츠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서울대·지역거점 국립대학 학생들과의 대화 "청년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 간담회에서 참석자의 발언을 메모하고 있다. 2021.11.20 srbaek@yna.co.kr

더불어민주당이 본격적인 중앙 선거대책위원회 쇄신 작업에 착수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컨벤션 효과'를 넘어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는데 비해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반전 모멘텀은 좀처럼 마련되지 않는 상황에서 격차가 이대로 굳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이 엄습하면서 선대위 쇄신이 최우선 과제로 부상했다.

이 후보의 선대위가 지난 2일 공식 출범한 이후 한 달도 채 안 된 상황에서 쇄신 요구에 직면한 것이다.

민주당이 21일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 후보에게 선대위 인사권 전권을 부여하는 등의 쇄신안 논의에 들어갔다. 이번 의총에서 선대위원들은 이 후보에게 거취를 백지위임하고 백의종군 방침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이 후보가 '민주당의 이재명'에서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전환을 선언한 만큼 이 후보에게 선대위 재구성 권한을 백지위임하고 속전속결로 쇄신 작업을 끝내겠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지적된 문제점은 대체로 선대위가 너무 크고 비대해 현안 대응이 느리고, 책임·권한 문제가 불분명하다는 것 등이다.

경선 후폭풍을 수습하고 '원팀'을 이루기 위해 각 후보 캠프 측 인사가 고루 참여하는 매머드급 선대위를 꾸렸지만, 복잡다단한 조직 구성과 방만한 인선 등의 문제로 움직임이 둔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후보와 가까운 한 인사는 "경선 끝난 지는 꽤 됐고 본부장급이 임명된 지 2주가량 지났는데 아직 회의 한 번 안 하는 곳도 많다"며 "지역에서도 '이재명' 이름을 외치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는 얘기가 들려온다"고 전했다.

이에 기민한 현안 대응을 목표로 실무자급 위주로 중앙 선대위를 꾸리고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신속하게 개편하는 방안이 먼저 거론된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오로지 실력, 국민을 위한 충정, 열정을 가진 사람들로 다시 시작하겠다"며 "날렵하게, 가볍게, 국민이 원하는 곳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역구 의원 등은 현장으로 내려가 '표밭 갈기'에 진력하는 '하방'이 쇄신의 핵심 키워드로 언급되고 있다.

이미 김두관·이광재·김영주 의원이 이런 취지로 공동 선대위원장 사퇴를 선언했고, 홍익표 의원도 공동 정책본부장 자리를 내려놓는 등 자진해서 지역과 현장으로 들어가겠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부 의원들 혹은 선대위 관계자들이 스스로 먼저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일종의 결단을 하는 분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라며 "중앙 선대위 차원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지역에서, 골목골목에서 국민과 대화를 나누면서 하는 선거 캠페인도 엄청나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영길 대표도 페이스북에 "모든 것을 비우고 하심, 하방해 새롭게 다시 출발하자"고 썼다.

이 밖에도 이번 의총에서는 당면한 위기 극복을 위한 백가쟁명(百家爭鳴)식 해법 제시가 분출할 전망이다. 이미 선대위 내 3선 이상 퇴진, 빠른 의사 결정을 위한 '별동대' 구성 등 제안이 나온 바 있다.

다만, 선대위 쇄신론의 핵심 중 하나인 외부 인사 영입이 지지부진한 점은 걸림돌로 지적된다. 참신한 외부 인사 영입 없이 '당내 인사 돌려막기' 선에서 그친다면 '전면 쇄신'의 결과물로 보기엔 다소 초라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국민의힘 선대위가 김종인·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등 당외 인사로 이뤄진 이른바 '신(新) 3김(金) 삼각축'을 구성한 것과도 대비되는 대목이다.

선대위의 한 핵심 관계자는 "내부 정리가 되고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 들어와야 외부 인사 영입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회에 선대위를 넘어 당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민주당 정당쇄신·정치개혁 의원 소속 황운하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급속히 꼰대화 돼가는데 당 상층부에는 오히려 관료주의가 싹트고 있는 게 아닌지 경계해야 한다"며 "정풍운동 수준의 대대적인 당풍쇄신 운동이 전개돼야 한다"고 썼다.

이낙연 후보 캠프에서 복지국가비전위원장을 맡았던 이상이 제주대 교수는 SNS에 "이재명 후보와 낡은 586 운동권 카르텔이라는 '적폐의 환부'를 민주당의 몸체에서 분리하고 도려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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