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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여부로 ‘영부인 국격’ 따진 한준호, 사흘 만에 사과 “오해의 소지 인정”

입력 : 2021-11-21 15:00:00 수정 : 2021-11-21 14:18:39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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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여성을 출산 여부로 구분한 것은 아니지만 표현 과정서 오해 소지가 있었다는 점 인정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수행실장 한준호 의원.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수행실장인 한준호 의원이 이른바 ‘출산 갈라치기’ 논란에 사과했다.

 

한 의원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며칠 전 제 글로 인해 논란과 비판이 있다”면서 “그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거나 상처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그는 “결코 여성을 출산 여부로 구분한 것은 아니지만 표현 과정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세심하게 살피고 성찰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한준호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이번 논란은 한 의원이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두 아이의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라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당시 한 의원은 “영부인도 국격을 대변한다”면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개입 사건, 본인이 운영하는 코바나콘텐츠 불법협찬 사건, 허위학력 제출 의혹, ‘Yuji’ 논문 범죄 혐의 가족을 청와대 안주인으로 모셔야 하나?”라고 물었다.

 

이런 그의 주장보다 ‘두 아이의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라고 적은 부분이 문제가 됐다.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보다 영부인의 국격을 더욱 세워줄 것이란 주장을 펼치며 ‘출산 경험 유무’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에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김씨에게 유산 경험이 있다고 밝히며 “선거판이 무섭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남의 상처까지 약점으로 삼아 잔인하게 후벼 파도 되느냐”고 맹비판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등 여성단체들도 “여성을 출산 여부로 갈라치기를 한다”면서 한 의원의 경질을 요구했다.

 

한준호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여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앞서 ‘사람이 먼저다’, ‘나라다운 나라’ 등 문재인 대통령의 2012년 18대 대선·2017년 19대 대선 슬로건을 담당했고 이번 대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메시지총괄을 맡은 정철 카피라이터는 한 의원의 글에 관해 “건드려선 안 되는 주제”라고 인정했다.

 

정 총괄은 지난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영부인 자격을 언급하며 자녀 출산 경험 여부를 따졌는데 이게 과연 적절한 메시지인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논란이 있을 만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그는 “메시지든 카피든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발언은) 오버하는 거다. 게임 들어가면 폭투 나오는 건데 많이 나갔다. 건드려선 안 되는 느낌”이라고 진단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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