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흉기난동 사건 부실대응' 경찰서장 고발… '경찰관 엄벌' 국민청원 동의10만 넘어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1-11-21 13:18:30 수정 : 2021-11-21 13:18:2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흉기 난동 현장에서 부실 대응한 경찰관들이 소속된 인천 논현경찰서 서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다.

 

21일 서민민생대책위에 따르면 이 단체는 “논현서장은 소속 직원에 대한 관리·감독 소홀 등 관리자로서의 주의 의무를 해태했다”며 지난 19일 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고발장에는 “엄청난 상황을 접한 논현서장이 신속한 조사와 징계(파면) 등을 고려하기보다는 자기 식구 감싸기에 급급했다는 의혹이 짙다”는 주장이 담겼다. 

 

앞서 인천 논현서 모 지구대 소속 A순경과 B경위는 지난 15일 오후 5시5분쯤 남동구 한 빌라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당시 현장을 이탈하거나 제때 합류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사건으로 신고자의 부인은 목 부위를 흉기에 찔려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 가족도 지난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온라인 게시판에 “흉기 난동 현장에서 부실한 대응으로 피해를 키운 경찰관들을 엄벌해달라”며 글을 올렸고 10만명 넘는 사람들이 사전 동의한 상태다. 이에 사전 동의 100명을 넘기면 공개한다는 규정에 따라 관리자가 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청원글에는 흉기 난동이 발생했을 당시 경찰의 대응을 포함해 사건 전후로 범죄 예방이나 피해자 지원 과정에서 나타난 전반적인 문제점이 담겨 있다.

 

청원인은 “(피의자의) 반복적인 괴롭힘 등으로 사건 발생 전 여러 차례 신고했으나 경찰은 단순 층간소음으로 여겨 피해자 안전을 보장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일 1차 신고 때 피의자가 행패를 부려 경찰이 출동했으나, 출석통보만 하고 돌아가 피해자를 방치한 것과 2차 신고 후 피의자가 아래층으로 내려오는 것을 경찰이 보고도 저지하지 않은 점도 각각 비판했다.

 

또 출동 경찰관이 피해자가 흉기에 찔리자마자 현장에서 이탈해 추가적인 피해를 본 상황과 이후 경찰이 공동현관문이 닫혀 현장 합류가 늦었다고 해명한 부분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빚은 이웃 일가족 3명을 흉기로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40대 A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17일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청원인은 “사건 이후 경찰 대응을 문제 삼자 피해자 지원 경찰이 가족을 쫓아다니며 회유를 했다"면서 "현장을 이탈한 경찰을 만나기로 한 날 지구대는 해당 직원에게 휴가를 쓰게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지원 경찰관은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이 빠르게 내려가서 지원을 요청해 구조가 빨랐다면서 피해자가 돌아가신 상태로 병원에 오지 않은 걸 위안 삼자고 했다”고 토로했다. 

 

청원인은 “경찰의 직무유기, 살인미수 방조 등을 보면 이들이 범인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경찰 내부적인 문제를 뿌리 뽑기 위해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일 피해 현장에는 빌라 3층 주민인 60대 남성 C씨의 아내와 딸이 B순경과 함께 있었다. 경찰은 빌라 4층 주민 D(48)씨가 소란을 피운다는 C씨의 2차 신고를 받고 출동한 상태였다.

 

하지만 D씨가 3층으로 내려가 흉기를 휘두르자 B순경은 지원 요청을 이유로 현장을 이탈해 A경위와 C씨가 있는 1층으로 내려갔다. C씨는 비명을 듣고 즉각 3층으로 올라갔지만, A경위와 B순경은 건물 밖에 머물다가 뒤늦게 합류해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C씨 아내는 목 부위를 흉기에 찔려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C씨와 20대 딸도 손과 얼굴 등을 다쳐 치료를 받았다. D씨는 살인미수 및 특수상해 혐의로 지난 17일 경찰에 구속됐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