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유튜브 채널에서 후보님이 키가 생각보다 크다고 해서 놀랐다는데 이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게 돼 감사합니다.”(지지자)
“제가 다리가 짧아서 그래요. 숏다리라서 그래요.”(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이 후보는 20일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충청권 순회 이틀째를 맞아 충남 보령 한국중부발전 어귀마당에서 지역 주민들과 타운홀 미팅을 갖고 고충을 청취했다. 이 자리의 주된 이슈는 에너지 대전환에 따른 화력 발전소 폐쇄 및 일자리 문제였지만, 때로는 지지자들의 이색 발언이 현장에 감돌던 긴장감을 풀어주기도 했다.
보령에 거주하는 한 주부는 이 후보의 키가 생각보다 크다는 걸 확인할 수 있도록 방문해준 점에 감사를 표했다. 당시 마이크를 갖고 있지 않던 이 후보는 자신이 ‘숏다리’라고 셀프 디스를 해 주변 참석자들로부터 웃음을 자아냈다고 민주당 홍정민 의원(초선·경기 고양시병)은 전했다.
다른 주부는 “사모님이 다치셨을 때 기사를 보고 (이 후보가) 대단히 가정적이고 사모님을 사랑하고, 우선순위가 일보다 가족이라는 모습에 감명받았다”고 했다. 앞서 이 후보는 부인 김혜경씨가 쓰러져 병원 치료를 받은 날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김씨 곁을 지켰다.
인도네시아에서 시집 온 다문화 가정 주부는 “앞으로 대통령이 되시면 어느 나라를 먼저 가실 건가. 인도네시아를 가실건가”라면서 “만약 간다고 하면 저도 같이 옆에 있겠다”고 해 참석자들로부터 박수와 환호성이 나왔다.
이 후보는 “충남 지역은 (전국의) 화력 석탄발전의 절반을 차지한다”면서도 “충남 지역의 에너지 공급은 일부고, (나머지는) 수도권에 공급한다. 미세먼지도 제일 많이 생긴다”고 했다. 이어 “수도권은 전력을 사용하고 미세먼지를 피해가며 혜택 보니 그 혜택의 일부를 (충남 지역에) 돌려주는 게 맞다”고 했다. 그는 또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에너지 전환은 피할 수 없다”며 “힘들다고 탈석탄, 신재생 에너지 전환으로 안 가면 수술비 아깝다고 수술을 안 하고 더 큰 피해를 입는 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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