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신변보호 대상이던 3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가 20일 대구에서 검거됐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신변보호 대상이던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을 이날 오전 12시40분쯤 대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를 서울중부경찰서로 호송한 뒤 살해 동기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피해자 A씨는 전날 오전 11시41분쯤 서울 중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A씨는 소방대원이 출동했을 당시 의식은 있었으나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끝내 숨졌다. A씨 얼굴 부위에는 흉기에 찔린 듯한 상처가 있었다.
경찰은 용의자로 전 남자친구 B씨를 특정하고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B씨를 추적해왔다. A씨는 B씨에게 스토킹 피해를 당한다는 취지로 신고해 지난 7일부터 경찰 신변보호를 받고 있었다. B씨는 6개월 전 A씨와 헤어졌지만, 지속적으로 연락해 폭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위급 상황 시 위치추적이 가능한 스마트워치를 제공받았고, 사건 당일 오전에도 이를 이용해 긴급호출을 했으나 B씨는 경찰이 출동하는 사이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의 스마트워치 호출 신고를 접수받고 곧바로 출동했지만, 스마트워치의 기술적 결함 등 문제로 피해자 위치를 잘못 파악해 두 번째 긴급호출 이후에야 사건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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