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5년 생존률 77.0%, 위 벗어나지 않으면 96.9%로 생존률↑
다른 곳으로 전이되면 췌장암 생존률 43%보다 훨씬 낮은 6%대
위암, 발견 늦으면 늦을수록 췌장암보다 독해…조기에 발견해야

위암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지난 2018년에 총 24만3837명의 암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 중 위암 환자는 2만9279명으로 전체의 12%에 달했다.
우리나라는 특히 남성의 위암 발생률이 높았다. 전체 남성 환자 총 12만8757명 중 위암 환자는 1만9865명으로 15.4%에 달해 8.2%인 여성 환자의 거의 2배였다.
해외와 비교해도 한국 남성의 위암 발병은 유난히 높은 편이다. 일본 남성의 경우 위암이 대장·폐암에 이은 3위, 미국과 영국 등은 위암이 5위 안에 아예 없다.
코메디닷컴에 따르면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며 최악의 예후를 보여주는 췌장암보다 위암이 더 위험할 때도 있다.
췌장암에 걸려도 암세포가 췌장을 벗어나지 않았다면 5년 생존율이 42.7%인 반면 위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에 전이된 위암은 생존율이 5.9%로 췌장암보다 훨씬 생존율이 낮다. 또 발견이 늦으면 위암도 췌장암보다 더 독할 수 있기 때문에 무슨 암이든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2020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를 보면 위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77.0%로 치료 성적이 좋은 편이다. 암이 위를 벗어나지 않았다면 생존율이 96.9%나 된다. 위암이 주위 장기, 인접 조직, 림프절을 침범했어도 생존율이 61.7%다. 반면 위암이 발생한 곳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에 전이된 ‘원격 전이’의 경우 생존율이 5.9%에 불과하다.
이는 위암을 얼마나 빨리 발견했느냐가 생존율을 크게 좌우한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또한 위암은 다른 암들도 그러하지만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다. 위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껴도 일반 위장병과 구분하기 어렵다. 이것이 위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뒤에야 진단되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조기 위암은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궤양을 동반한 조기 위암은 ‘속 쓰림’ 증상 등이 있을 수 있다.
위암이 진행된 경우 상복부의 불쾌감, 팽만감, 통증, 소화불량, 식욕부진, 체중 감소, 빈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구토를 할 수도 있다. 이는 위와 십이지장 사이의 경계 부분이 폐색되면서 생기는 증상이다. 출혈에 따른 피를 토하는 증상, 검은색 변, 음식을 삼키기 힘든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복부에서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다.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짠 음식이나 부패한 음식, 질산염이 많은 음식, 불에 탄 음식은 어릴 때부터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흡연자가 위암에 걸릴 확률은 비흡연자에 비해 최대 2.5배가량 높기 때문에 금연도 빨리 하는 게 좋다.
세계암연구재단(WCRF)에서 전 세계의 연구결과를 종합한 결과, 백합과 파, 마늘, 양파 등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과일·채소가 위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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