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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쟁이’ 트뤼도, 튀는 양말로 세계를 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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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20 16:00:00 수정 : 2021-11-20 10: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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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과 만날 때 새빨간 양말 신어 화제
평소 양말로 메시지 전하는 소통법 구사
NYT “새로운 세대 지도자 이미지 굳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왼쪽)가 1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양복 색깔에 비해 너무 튀는 트뤼도 총리의 빨간 양말이 시선을 끈다. 워싱턴=AP연합뉴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독특한 양말이 이번에도 세계 언론의 이목을 끌었다. 양복 정장 차림에는 주로 검정색 등 어두운 색 양말을 신는 게 보통인 남성들의 패션 공식을 깬 트뤼도 총리의 행동은 그의 ‘젊은 지도자’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한다.

 

18일(현지시간) 트뤼도 총리는 이웃나라인 미국 수도 워싱턴을 방문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트뤼도 총리는 올해 1월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 상대였다. 당시만 해도 코로나19 사정이 워낙 심각해 화상으로 회담이 이뤄졌는데 이번에 대면 양자회담이 성사됐다.

 

정상회담 개시에 앞서 취재진의 사진 촬영이 집중된 것은 다름아닌 트뤼도 총리의 양말이었다. 입고 있는 양복과 비교해 너무 튀는 빨간 양말이 시선을 확 잡아 끈 것이다. 빨간색 바탕에 파란색, 그리고 흰색 문양이 들어간 트뤼도 총리의 양말은 빨간색·파란색·흰색으로 된 미국 국기 성조기를 떠올리게 했다. 자연히 ‘트뤼도 총리가 바이든 행정부 들어 부쩍 가까워진 캐나다·미국의 친선관계를 강조한 것’이란 해석을 낳았다. 미국의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엔 두 나라 사이가 좋지 않았다.

 

실제로 이날 정상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캐나다를 덮친 500년 만의 폭우를 언급하며 “홍수로 피해를 입은 가족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위로했다. 이어 “기회, 형평성, 정의는 캐나다와 미국의 핵심 가치”라며 “두 나라는 최고의 관계”라고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도 “우리는 항상 훌륭한 파트너”라며 “정상회담을 계기로 향후 두 나라가 함께할 일이 정말 기대된다”고 화답했다.

 

트뤼도 총리의 ‘양말 정치’, ‘양말 외교’는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내각 회의에 검은색 양복 차림으로 참석한 그는 뜻밖에도 빨간 양말을 신어 눈길을 끌었다. 해당 양말은 빨간색 바탕에 캐나다를 상징하는 하얀색 단풍잎 무늬가 새겨진 것이었다. 각각 영어, 프랑스어를 쓰는 주민들로 구성된 다문화 국가 캐나다의 단합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됐다.

18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하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왼쪽)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하체만 확대한 사진. 트뤼도 총리는 양말을 통해 정치적 또는 외교적 메시지를 던지는 지도자로 유명하다. 워싱턴=AP연합뉴스

2017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트뤼도 총리는 나토 깃발 모양이 새겨진 양말을 신었다. 그런데 한 쪽은 분홍색, 다른 한 쪽은 하늘색인 짝짝이 양말이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신기한 표정으로 그의 양말을 유심히 지켜보는 사진이 촬영됐고, 이는 세계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1971년 12월 태어난 트뤼도 총리는 곧 50세가 된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독특한 양말 덕분에 트뤼도 총리는 새로운 세대 리더의 이미지를 굳혔다”며 “트뤼도 총리 같은 정치인들한테 양말은 인간적 매력을 드러내고 또 사람들과 소통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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