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후보였던 홍준표 의원은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참여 요구를 ‘부당한 횡포’라며 “대선판을 떠나 새로운 청년 정치를 시작할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2007년 7월 이명박·박근혜 대선 경선 때 치열하게 경쟁하여 이명박 후보가 승리하자 박근혜 후보는 경선장에서 깨끗하게 승복하고 그 후 그 대선판에서 나타난 일이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7년 대선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친이계만으로 치른 대선이었다”며 “박근혜 후보 입장에서 이 전 대통령은 대통령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주장했기에 그를 대통령으로 뽑아달라고 말할 명분이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마찬가지다. 제가 선대위 참여를 안 하고 백의종군하는 것을 비난해서도 안 되고 선대위 참여를 강요하는 것 자체도 부당한 횡포”라고 덧붙였다. 다만 당시 박근혜 후보는 경선 패배 후 경북 안동 및 경기도 김포 등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지원 유세에 나선 바 있다.

홍 의원은 지난 16일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이 불행해진다”고 날을 세우는 등 경선 후에도 윤 후보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홍 의원의 향후 윤 후보 선대위 참여 가능성이 작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홍 의원은 지난 16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전날(18일) KBS ‘더라이브’에 출연해 “지금 (홍 의원이) 무슨 생각이신지 정도 듣고 왔다. 고민이 많으신 거로 보인다”며 “젊은 세대가 본인을 지지하는 것에 대해서 강한 자신감과 본인이 어떻게 앞으로 젊은 세대의 욕구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느라 선대위나 선거 논의는 뒤로 제쳐놓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민이 끝날 때가 활동을 재개하실 시점”이라며 “많은 생각 하시라고 시간을 드리는 게 맞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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