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치킨은 닭이 작아서 맛이 없다’고 주장하는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작고 비싼 한국 치킨을 바꿔야한다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19일 황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한국 치킨이 작고 비싸다는 내 지적은 ‘치킨 업체 저격’이 아니다”라며 “(이는) 전세계인의 상식”이라고 밝혔다. 황씨는 과거 이같은 지적에 ‘큰 닭은 속까지 안 익는다’고 비판한 누리꾼들을 예시로 들며 “잠시 검색만 해도 미국에서 3kg 내외의 큰 닭으로 잘만 튀겨 먹는 영상을 볼 수 있다”며 거짓이 통용된다고 꼬집었다.
황씨는 전날에도 SNS에서 프랜차이즈 치킨을 비판하며 “치킨 가격은 충분히 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전날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엔비가 22일부터 제품 권장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힌 것을 두고 나온 반응이다. 이번 가격조정으로 인기 메뉴인 ‘허니콤보’는 1만8000원에서 2만원이 된다.
업체는 누적된 비용 상승 부담으로 가맹점 수익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일각에서는 가맹점의 수익률 개선을 본사가 책임지지 않고 소비자에 전가한다는 지적도 있다. 교촌에프앤비의 3분기 매출액은 1307억원, 영업이익은 1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6.38%, 14.50% 증가했다.
황씨는 본래 외식 프랜차이즈의 장점으로 꼽혔던 △창업비용 절감 △원재료비 절감 △마케팅 비용 절감 등을 옮겨 적으며 현실과 비교했다. 황씨는 “프랜차이즈 치킨이 브랜드 치킨 대접을 받으며 독립 점포 치킨에 비해 한참 비싸다”며 “30여 년 한국 치킨 프랜차이즈 역사에서 얻어낸 것은 본사만 재벌이 되었다는 사실뿐”이라고 짚었다.
황씨는 이번에도 ‘1.5kg 한국 닭’을 지적했다. 황씨는 “전세계가 3kg 내외인데 한국만 1.5kg(생닭 기준. 도계하면 10호)이다. 3kg 닭이 무게당 단가가 싸다”라며 “치킨 회사는 닭을 마리당 파니까 작은 닭일수록 마리당 단가가 내려가서 이득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각국의 사정이 다르나, 닭은 소돼지에 비해 한참 싸야 정상”이라며 치킨 가격 인하에 정부가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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