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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尹 전화 안받고 ‘마이웨이’ 계속…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도 시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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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18 20:06:37 수정 : 2021-11-18 20: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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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평당원으로 백의종군”…尹 선대위 참여는 거절
청년 커뮤니티선 “차기 대선 검토해보겠다”
2030 청년 세대 지지 확보 필요한 윤석열
‘홍준표 끌어안기’ 남은 대선 기간 숙제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대선 경선이 끝난 후에도 청년들과의 접촉면을 넓혀 가며 존재감을 표출하고 있다. 2030세대 표심 확보가 필요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런 홍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홍 의원은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사실상 거부하며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향후 대선 레이스에서 윤 후보에겐 ‘홍준표 끌어안기’가 큰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경선 패배 직후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겠다”고 밝혔지만, ‘윤석열 선대위’ 합류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모두 힘 합쳐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저는 지난 경선 흥행으로 이미 제 역할은 다 했다고 거듭 말씀드린다”며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기로 했으니 더 이상 논쟁은 없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 때문에 윤 후보의 ‘원팀’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일각에선 홍 의원이 경선 과정에서 확보한 청년 지지층을 기반으로 차기 대선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경선 이후 윤 후보의 러브콜엔 답이 없는 홍 의원이 청년 대상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정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최근 자신이 개설한 온라인 커뮤니티 ‘#청년의꿈’의 ‘청문홍답’(청년의 고민에 홍준표가 답하다) 게시판에 올라온 ‘2027년 대선에 도전해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나이 80세에도 대통령을 한다’는 질문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댓글을 달았고, 경선 과정에서 ‘이번 대선이 마지막 도전’이라고 했던 본인의 발언에 대해 묻는 글엔 “내가 될 것 같아서 한 말”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청년들과의 소통 과정에서 윤 후보에 대한 비판도 주저하지 않는다. ‘그래도 정당정치니까 윤 후보를 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윤 후보를 반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각종 가족 및 본인 비리 의혹 때문에 마이크 잡을 명분이 없다는 것뿐”이라고 답했으며,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윤 후보의 정치적 미숙과 여소야대 등 상황에서 나라가 정상적으로 돌아갈지 의문’이라는 질문에는 “대한민국만 불행해진다”고 답했다.

 

당내에선 이 같은 홍 의원의 행보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 의원의 ‘마이웨이’ 행보가 계속될 경우 대선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홍 의원 본인도 보수층으로부터의 지지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7일 CBS라디오 ‘한판승부’ 인터뷰에서 홍 의원의 ‘대한민국만 불행해진다’ 발언에 대해 “홍준표 (전) 대표도 경선에서 치열하게 다퉜기 때문에 휴식의 기간이 필요하고, 마음을 추스르는 기간이 필요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양해하고 있는 것”이라며 “나중에까지 그런 표현을 지속하시면 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1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선 “홍준표 대표의 그러한 입장이 너무 길어지게 되면, 결국 홍 대표도 보수 진영에서 보수층 지지자를 기반으로 정치하는 분인데 그걸 좀 상실할 우려는 있어 보인다”며 “홍 대표가 누구보다 그런 것 캐치가 빠른 만큼, 적절한 선을 찾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권성동 신임 사무총장이 1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중진의원들과의 비공개 오찬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회동에는 윤 후보와 권 사무총장, 주호영, 김태호, 윤한홍, 하태경 의원, 심재철 전 의원, 유정복 전 인천시장 등이 참석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 후보 측은 대선 승리를 위해 ‘2030 청년세대 지지’를 가져와야만 하는 만큼, 홍 의원이 마음을 돌리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홍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당심(黨心)에 밀려 결국 패하긴 했으나, 역대 보수 정치인들이 갖지 못했던 청년층 지지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윤 후보는 경선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37.94%에 그쳐 48.21%를 차지한 홍 의원에게 10.27%포인트 차이로 졌다. 다만, 당원투표에서 홍 의원보다 23%포인트를 더 받으며 최종득표율 47.85%로 1위를 차지했다.

 

윤 후보는 지난 16일 언론 인터뷰에서 “홍 의원이 제 전화를 아직 안 받으시더라. 조금 더 쉬시겠다는 생각이신 것 같다”면서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결국 다 한 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현재 윤 후보 측은 홍 의원과의 만남을 위해 접촉을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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