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앙투아네트’로 묘사된 데 “상처 받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아내 브리지트 마크롱(68) 여사가 마크롱 대통령과의 나이 차에 대한 대중의 적대감에 경악했다는 심경을 밝혔다. 그는 마크롱보다 24년 연상이다.
영국 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브리지트 여사는 프랑스 르몽드 인터뷰에서 “프랑스인들은 의심할 여지 없이 (나보다) 더 젊은 영부인을 선호했을 것”이라며 “마크롱 대통령과의 결혼이 전형적이지 않다는 걸 알았지만 사람들이 우리에게 보인 공격성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이어진 2018년 ‘노란 조끼’(Gilet Jaune) 시위 당시 자신이 말년에 사치스러운 생활을 했던 마리 앙투아네트로 묘사된 데 대해 “상처를 받았고 고통스러웠다”고도 말했다.
브리지트는 자신의 정치적 성향은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마크롱 대통령은 (비서실장) 알렉시스 콜러에게 하는 것처럼 내게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다”면서 인사나 정책과 관련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도 강조했다. 올해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마크롱이 학교 폐쇄 조치를 취하지 않은 건 그가 아동 학대 증가를 이유로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르몽드는 전했다.
브리지트는 또 마크롱이 정치에 입문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했다. 선데이타임스는 마크롱이 내년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그가 이례적으로 언론 인터뷰를 한 점에 주목했다. 그는 마크롱과 사제 관계로 연을 맺어 전남편과 이혼하고 2007년 결혼했다. 프랑스인들의 격한 반대에 영부인이란 공식 지위를 부여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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